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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엄마 따라쟁이~

들판 2009. 1. 15. 10:25
# 1
이래 저래 피곤한 하루를 보내느라,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똘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왔다.
요새 똘이는 어린이집 친구들고 선생님이 너무너무 좋아서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면 집에 안간다고 버틴다.
그런 어제는 날 보더니 바로 뛰어와서는

똘이: 친구들이 다 가버렸어요~

이렇게 말하는 녀석, 친구들이 다 가서 심심했었나보다.
저녁에 아빠와 전화로 통화하는데 전화기를 받자마자 첫 마디가 역시 그 얘기다.
똘이가 스스로 하는 말, 반복적으로 하는 말은 그 아이에게 매우 의미있는 사건임을 명심해야겠다!

#2

바람이 쌩쌩불어 추웠던 이날, 똘이를 안고서 버스를 타고, 또 걸어서 현관까지 들어왔던 엄마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엄마: 휴우... 오늘은 힘들어서 청소못하겠어.
똘이: (똑같은 말투로) 나도 힘들어서 청소못하겠다~
........

한 시간 쯤 경과하여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약간 기운을 회복한 엄마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엄마: 우리, 청소하자~!
똘이: 힘들다매~  

정말 추호의 주저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똘이입에서 나온 저 한마디,
말투도 우습거니와(누구를 따라해서 ㅋㅋ) 과거의 이야기를 근거삼아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것에
이젠 도가 텄다!

# 3

똘이: 엄마, 자는 시간에 병원갔었지요?
무슨 소리를 하는가 했다.
아이의 말은 곧이 곧대로 그 상황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해석하면 되.
음... 자는 시간에 병원에 갔던 때가 언제였지? 아!!  똘이 응급실간날을 말하는구나!

엄마: 응, **병원갔었쟎아.
똘이: 거기가서 꿰맸었지요?
엄마: 응, 밤이라서 응급실로 갔었어. (그리고나서 응급실에 관해 약간의 설명과 질문이 이어졌었다)

조금 있다 아기 쉬야통에 앉아 쉬야를 하고 있던 똘이가 또 묻기 시작한다.
똘이: **병원 갔었지요?
엄마: 응~ 그래 똘이가 다쳐서 그랬지
똘이: 응급실이라고 그랬어요?
엄마: 응, 응급실..

똘이는 이 날 자기전까지 몇번이고 물어봤다.
자기가 갔던 곳이 어디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물어보고 또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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