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 느릿 인생

삼월 본문

똘이일기

삼월

들판 2010. 3. 4. 15:26
삼월은 신학기의 시작이요 봄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집에 아직 삼월은 오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올해로 똘이가 다섯살이 되었다
그동안 너무 어린것을 어린이집 생활을 시킨것에 대해 여러모로 미안한 맘이 있었는데
드디어 공식적으로 유치원에 입학할 다섯살이 된 것이다 너무 기쁘다 ^^
별님반
달님반을 거쳐
이제 해님반이 된다

01234

  <엄마를 위한 똘이의 쑈~쑈~쑈~>

"나 이제 해님반 형아거든요~ 나 쌍문삼성어린이집 옛날부터 다녔어요~!"
며칠전 친정모임때 이제 진급해서 좋겠다며 아는척 해주는 큰이모에게 똘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다섯살 형아고 사실 난 그 어린이집에서 꽤 고참이라고요.. 라고 말이다
(참고로 큰이모 아들인 조카는 올해초부터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새학기가 시작되고 사흘째 똘이는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나도 발이 꽁꽁묶여 있다가 오늘에야 잠시 학교에 다녀왔다
이녀석 지난주 울진여행 탓인것인지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처음엔 그리 심하지 않더니 차차 열이 오르더니만 40도 가까이 오른 상태로 이틀을 보냈다
불덩이 같은 몸을 하고 자는걸 지켜보니 마음이 어찌나 불안하던지

지난 새벽이 아마 정점이였던것 같다
해열제를 안먹겠다고 버티더니, 온갖 까탈에 배아프다, 다리아프다, 귀아프다... 몸살기까지 있는지 
새벽에 온식구가 잠못자고 몇시간동안 열굿을 했었다
아침에 배가 아프다고 난리치는 걸 업고 소아과 가서 다시 약처방 받아 먹이고
다행히 예비군훈련 때문에 오전시간 여유가 생긴 남편에게 맡기고 오랜만에 잠시 한숨을 돌렸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참 길었다...

정오쯤에 다시 만난 똘이는 생기를 되찾고 있었다
열도 38도 정도로 떨어져 있었고
더이상 해열제는 안먹여도 될거 같지만 안심할순 없다

감기덕분에 어린이집 사흘결석에 요미요미도 하루 빼먹었다.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정말..
하지만 열이 내리고 있다는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다
제발 더 이상 오르지 말기를.. 이대로 쑤욱 내려가 버리기를...

비가 내린다
비는 어서 그치고
우리에게도 삼월은 올지어다...!

'똘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룡이 멸종한 이유에 대한 유력한 설  (0) 2010.03.05
아이가 열이 날때의 요령, 똘이의 경우  (0) 2010.03.05
똘이가 안 일어나더라구  (0) 2010.02.15
엄마는 밥하기 싫다  (0) 2010.01.26
다섯살 똘이  (0) 2010.01.1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