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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사랑해 라고 말해주세요

들판 2011. 1. 19. 10:22

드디어, 집에 컬러보드를 들였다.
토끼네집 사각보드...!!
택배기사님이 경비실에 맡겨놓은것을
남편은 극구 저녁때 퇴근할때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하원길에 경비실에 들려서 다짜고짜 들고 갈수있다고 하는 나에게
경비아저씨는 "아줌마, 그거 못들어요!!"
결국 할아버지 경비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현관까지 옮기고
너무 고마워서 배꼽인사를 드렸다 ^^;
똘이는 완전 좋겠네! 너무 예쁘다 ㅎㅎ

#1
칠판 한구석에 이렇게 적었다. "똘이 바보, 똥개"
"엄마, 뭐라고 쓴거야?"
그대로 읽어주었다
이녀석 완전 화가 났다
장난인데....
장난이 도무지 안통하는 녀석..완전 골이 나버렸다.


#2
칠판 가득 크게 적었다
똘아, 사랑해. ♡♡♡
또 묻는다. "엄마, 뭐라고 적은 거야?"
응...그대로 읽어주었다. 똘아, 사랑해. 러브 러브 러브.. 라고.
별말 않는다. 근데 표정이 완전 재밌다. 좋아 죽겠나보다 ㅋㅋ
좀 있다가 혼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복습을 한다. "똘아, 사랑해 러브 러브 러브"


#3
처음 본 칠판
똘이는 우선 함께 온 자석들을 칠판 구석구석 붙였다
그리곤 마카를 꺼내들고 칠판에 글자를 써보려고 한다
그러더니, 사각의 틀 깊숙히 마카로 선을 긋는다. 저 모서리에 마카칠을 할 생각을 대체 누가 할까...
그러더니 지우개를 꺼내서 지워본다. 프레임에도 써보고 또 지워본다. 엄마! 잘 지워져요. 여기(프레임)도 지워져!
그리곤 거실바닥에 마카칠을 하곤 지우개로 지운다. 엄마! 여기도 잘 지워져요! ㅡ.ㅡ;;;
계속 지우개질이다.
손바닥으로도 지워보고
양말을 신은 발바닥으로도 지워본다 ㅠ.ㅠ
그러곤 뽀로로 의자를 갖고 와선 "생각의자" 라면서 칠판앞에 앉아 상념에 잠긴다.
참.....

#4
다음 날 아침, 아빠가 출근길에 칠판에 뭔가를 적어놓고 가셨다.
똘아, 아빠가 칠판에 뭘 적어두고 가셨어! 가서 읽어봐야지, 네가 다 아는 글자야!!!
(아빠는 어젯밤 똘이에게 "최고"란 단어를 천천히 상세히 가르쳐주었었다)

여보, 사랑해 ♡♡♡
똘이 최고!

엄마, 뭐라고 쓴거야?
응. 네가 다 아는 거쟎아.
모르겠어. 읽어줘!
음.... 그대로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녀석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혼잣말로, 왜 엄마만 사랑해 해줬지?
--;
그래서 똘이 라고 쓴 부분을 둘러싸는 빨갛고 커다란 하트를 그려주었다.
그랬더니 이녀석 완전 좋았나보다
조그만 주먹을 불끈 쥐고는 야호! 를 외친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이건 정말 간지러운 일이다.
그런데, 똘이는 너무 진지하고 너무 좋아한다.
문득, 어린이집에서도 이런걸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칠판이 있다면 가득, 반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본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친구들의 이름을 하트로 감싸준다.
한명씩 한명씩 해줄때마다 똘이같은 아이들이 야호!를 외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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