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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가난뱅이

들판 2011. 1. 20. 10:48
#1
엄마, 난 부자가 됐음 좋겠어
.
응? ....
우린 가난뱅이쟎아. 난 돈을 많이 벌고 싶어!
.....뭐하게?
장난감 사게..

하아...가난뱅이라... 이건 대체 어디서 배운 말인고...

어린이집이 아니라면, 분명히 동화책이 범인이다.
저녁에 책을 읽는데 "병신"이란 말이 나왔다
동화책에서 다리가 아픈 친구들을 못된 친구들이 놀리면서 하던말..
이것도 배우려나.

#2
오늘은 엄마 맘대로 똘이 옷 입히는 날 (일주일에 3번, 똘이는 4번이 할당됨)
지난주 부터 시행한거라
나는 그동안 못입혀보았던 묵은 옷들을 하나씩 꺼내서 입혀보고 있다,
처음으로 베이지색 골덴 바지랑 노란바탕에 검은 줄무늬 티셔츠를 골라 입혔다
아...정말 얼마만에 내맘대로 입힌것인지...
바쁜 아침, 서둘러 파카를 입히고 호랑이 모자 씌우고 마스크로 씌워 데리고 나왔다
이만하면 완벽하지! 라면서.
그런데...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똘이가 엄마! 라고 부른다.
응?
엄마, 나 목이 추워...
아....목도리를 빠뜨렸구나...

불만의 표시인건지
아님, 정말 내가 참을성을 키울 겨를을 못줬던 것인지...
똘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세네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애가 파커도 잠그지 않은채 마스크도 안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어린이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 가끔 보던 아이인데. 정말 그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코끝은 어찌나 빨갛던지... 예뻤다.. 근데 애처러웠다. 감기걸리지 않기를 바란다! 난 우리 똘이를 저렇게 데리고 다닌적은 아마 없었던것 같다. 
그애엄마가 부러웠던것도
똘이가 작은 불편도 못참은 거라고 단정지을수도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 속상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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