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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초안산 근린공원

들판 2011. 10. 2. 15:34
올때마다 불쾌한 곳이다
똘이때문에 가끔 가지만 주말에 가끔 가보면 정말이지 불쾌할 따름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이란 말이 무색하게 이곳에 오면 우리나라의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이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잇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쾌해진다.
공원 의 가장 중심이자 대규모의 축구장. 언제나 성인축구인. 동호회의 공간.
그리고 주변의 걷기트랙. 나머지 시설은 그저 축구를 관람하고 준비하기 위한 공간일뿐이다.
오늘도 축구장과 그 주변을 메운 성인남자들.. 한쪽 구석엔 아이스박스와 가득 싸온 음식에 컵라면까지..
누가 싸주엇을지. 헛웃음이 난다. 
....
오늘같은 날 이곳에 산책 오는 가족단위가 안보이는건....
다들 날이 좋아서 야외로 나간 탓 뿐일까...
그럼 저들의 가족들은 어디서 뭘할까...
주말에 특히 연휴에 이런 공간은
가족이 함께할수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국제규격의 축구장 만들면 꼭 동호인들이 제대로된 경기를 즐겨야 하는건가?????

여기에만 오면 불쾌함이 솟구친다.
언제 이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어느덧 남성혐오증 환자가 되어 있는 내 모습도 느껴지고...
그래. 소리치고 욕하고 신나게 뛰어라.(운동할때 왜 욕을 하는지...애들 욕하는거 왜 신문에 나는지 이해안간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
하지만 제발 지킬것은 지키고 (쓰레기 제대로 버리고, 침 아무데나 뱉지말고. 싸우지 말고 담배연기 풍기고 꽁초 쌓아두지말고 )
그리고 다음번에 이런거 새로 지을때 되면
그땐 좀 같이 쓰자. 당신들만 늘상 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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