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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새학년이 되다

들판 2015. 3. 5. 09:47

확실히 1학년때보다, 2학년때보다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 같다.

한없이 기운차고 명랑하던 녀석이 헬쓱해만 보이던 하루 이틀을 지나고 나니 

한결 나아졌고

어제는 피구를 해서 좋았다고 얘기를 해왔다.

물론, 원래 잠자리 수다를 너무 즐기던 아이가 일찍 자야 되니 잠자리에서 질문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하였다.

학교를 보내놓고 불안해하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었는데 지켜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똘이를 믿는 수 밖에 없고

관심을 갖고 잘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3학년이 되면서 임원 이란것이 생겼다.

임원이 되면 리더쉽 캠프(1박인지 2박을 하는 여행이다)에 가야된다고 해서 엄마는 솔직히 별로 안좋다..고 예전에 말한 적이 있었는데


어제 임원선거를 하였는데 남자 2명, 여자 7명이 나왔단다.


"엄마, 그러니까 우리반 여자애의 반 이상이 (임원 선거에) 나왔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걔네들은 대체 왜 그럴까?" 


똘이가 좋아하는 친구 한명이 나와서 그 아이를 총무로 뽑아주었단다. 

혹시 똘이는 그런거 해볼 생각이 없는지 물어봤더니

처음엔 엄마탓을 하더니 (리더쉽캠프)

나중엔 " 엄마, '우리반을 깨끗하게 하겠습니다~" 라고 하고나면 그걸 실현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내 약점이 되는 거라고. 대체 그딴걸 왜 해?" 라고 주장한다.  똘이가 벌써 말한거 안지켰다가 스트레스 받는다는걸 깨닫은 듯 하다. 조금 단순해도 되련만. 암튼 좋다 결과적으로.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나흘째. 엄마는 혓바늘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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