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다이어리 (101)
느릿 느릿 인생
왜냐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선물이다. 하지만 점점, 왜냐고 물어볼 수 없는 사정들이 생기면서 마음에는 남겨진 질문들이 쌓인다 어떻게든 털고 가야 한다는 생각도 이젠 버려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어젯밤 남편이 나에게 "당신은 너무 순수하고 불의를 참지 못해" 라고 말해줬다. 이후로 이어진 대화의 내용을 통해 짐작해 보건대, 남편이 말하고자 하는 본의는 그럼으로인하여, 내가 야기할 수 있는 불협화음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스스로 성찰해보라는 뜻인듯 하다. 생각해보니, 이제 나도 인내를 실현해야 할 때에 이른 게 아닌가 싶다 순간 순간 최선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감당하긴 어렵겠지만.... 차라리 말을 아끼는 편이 나은건가..? 그러고 보면 질문할 수 있었던 때가 행복했다 무엇보다 내 말..
하늘이 무지하게 파랗고 바람이 너무도 상쾌하게 분다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감사합니다... 정부가 바뀌니 하늘이 바뀌고 공기도 바뀐걸까? 모처럼, 크게 숨을 쉬고 싶어지는 날이다. 사랑하고 보고싶은 친구, 선생님들... 과 이 날을 나누고 싶습니다. ㅎㅎ
똘이 생일을 맞을 때마다,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똘이의 팔목에는 가느다란 띠가 둘러져있고 오전 10시 55분이라고 적혀있었다. 똘이가 나의 몸에서 분리되어 스스로 첫 숨을 쉬었던 순간이다.그날은 토요일이었고, 너무 길고 힘들었던 새벽과 아침을 보내고나서볕이 너무나 따뜻했던 그 오전에 나는 똘이를 만났었다.오늘 신문에, 2016. 3. 25. 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서 왠지 낯설지가 않았는데올해로 똘이가 태어난 지 10년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랬네.. 새삼 감사함에 눈물이 날 것 같다.작은 곡절이 여럿 있었고 지금도 여전하지만똘이는 참 예쁘고, 밝고, 사랑스럽게 커가고 있다.엄마아빠를 많이 사랑해줘서 가끔씩은 고마운 마음도 들게 해 준다. 오늘 아침에 똘이는 씩씩하게 학교에 갔다.즐거우려..
2005년은 나에겐 정말 잔인한 시절이었다. 기록학을 처음 입문하게 된 이유였던 공직입문이 번번이 좌절되었기 때문이었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난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고 믿고 있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었던것 같다. 난, 참 많이 힘들었다. 왜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이 주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당장 눈앞의 상황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고 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었다. 그 후에, 시간이 흐르고, 또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나에게 과거를 되돌아볼 용기가 조금씩 생겨났다. 가끔은 나를 평가했던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까지도, 그러면서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갔다. 하지만 분명 그 일은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쓰린 경험이었다. 사실, 2005년을 내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감사와 축복이 함께 했던 한해..
지난 하루가 고단했던지 어젯밤 꿈도 참 복잡했다. 꿈속에서 난 강아지 두마리와 부침을 하다가 결국 큰 결심을 하고 강아지 두 마리의 손을 잡아주었다. 느낌이 이상했지만 두 마리의 강아지가 너무 좋아해서 참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운전을 하는 장면이었다. 운전을 잘 하고 있는건지 불안해하면서 꿈속에 떠 있었다. 그리고 세명의 XX 가 보였다. 나의 불안한 마음의 결과이다. 꿈이란 복잡한 내 심경과 숨겨져있던 생각들이 표현되곤 하는 공간이다. 보통은 얼토당치않는 개꿈을 더 많이 꾸는데 어제는 하루가 너무 고단하고 심적으로 피곤하여서인지 오히려 꿈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노유진의 팟케스트에 나온 채현국 선생의 충고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학기 말이 다가오는데 결실을 확인할 수 없게 답보하고 있는 모습을..
대단히 불쾌하다. 악의적 편집에 해당되는 정도는 아니라 생각되고 또 참는 것이 낫겠다 싶지만 내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한 말이 왜곡되게 표현되었고 그녀의 주장을 위해 분절적으로 이용되었다. 앞으로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나 자신도 경계해야겠다. 덕분에 나른한 오후에 얼굴을 화끈거리며 논문 한편을 훑어보았다.
내 입에서 나오는 위로의 말이란 너무 보잘것이 없었다. 그래도 "괜챦아"라고 말씀해주셨다. 손을 잡아 드리고 싶었다.
즐겁고 고단하고 슬프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커피가 있고 음악도 있어서 더 잘 살아봐야겠다 이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