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두산 호랑이를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를 찾아서 (To Find Tiger Kim)
제작년도 2006
다큐멘터리 95분 한국
감독 구본환

내가 도대체 이걸 왜 봤을까?
.....
 할아버지 기억속의 이모할아버지에 관한 진실을 캐내어 보려고 하는 '나'로 이 영화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곧 기억의 경연장이 되어버렸다.

"백두산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모할아버지에 대한 어릴적 내 기억과
할머니가 형부(나에게는 이모할아버지)에게 갖고 있는 기억
그리고 할아버지(이모할아버지의 측근으로 계셨던)와 '나(감독이자 화자)'의 관계, 기억 그리고그리고 그 속에서 아버지의 그 아버지에 관한 기억
할머니의 할아버지에 관한 기억
그들의 과거에 관한 기억

이모 할아버지의 소개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결혼을 하셨으니
말하자면 이 가족을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자 나를 세상에 있게 만든 고마운 분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런 분이 장성한 후에 알고봤더니 우리 사회의 학살의 역사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였다 라는 사실은
충격적인 사실이였다. 그리고 할머니의 기억과 내가 알게된 사실은 엄청난 괴리감이 존재했다.

사회의 역사는 개인의 역사와 닿아있고
가족의 역사를 규명하는데 사회의 역사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우리가 서로 갖고 있는 기억속의 진실은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간의 기억들을 종합적으로 비판적으로 진실을 찾고자하는 노력속에서 사실쪽으로 가까워질수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의 중심에 다가가는 것이 개인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 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를 위해 개인이 의미없이 혹은 횡포에 의해 희생되는 것은 기억을 규명하는 작업 속에서도 아주 조심스럽게 경계해야 될 일이다.


중간중간, 할아버지가 과거에 제작했던 영화 필름을 찾기 위해 영상자료원에 갔다가 결국 필름을 찾지 못하는 에피소드도 재밌었고, 관련 기록도 삽입되었었다.
영상자료원의 목록정보와 필름내용이 일치하지 않아서 결국 허탕을 치게 된 사연. 개인 소장가로부터 영화 포스터를 구하는 모습 등. 기록의 중요성이나 기록의 보존, 우리의 모습들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