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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읽기] 늦봄, 1992. 4. 16. 본문

기록학 단상

[사료읽기] 늦봄, 1992. 4. 16.

들판 2023. 4. 16. 15:00

김남주에 관한 늦봄의 평을 읽고 싶어 옥중편지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편지

스스로의 불감증이 어쩌면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늦봄을 읽으며 안스러움을 느꼈다.

그는 감옥에서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무언가 남이 못한 이야기, 안 한 이야기, 참신하고 창조적인 글을 쓰고, 멋진 강연을 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 감명 깊은 설교를 해야 한다느 생각이 늘 나의 마음을 누르고 있죠. 성경을 읽을 때뿐 아니라 모든 독서를 할 때도, 명상을 하면서... 여기 들어와서는 그런 모든 부담에서 벗어나 있어요. 그렇게 담담하게 성경을 읽은 덕에 히브리민중사 같은 책이 쓰이게 되었구요"

 

가끔 그에게서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점들이 사람에 관한 궁금증으로 그의 사료에도 더 다가가게  된다.

아키비스트로서의 책무와 함께. 내가 성장해가는데 그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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