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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엄마라는 존재

들판 2009. 3. 19. 12:31
아빠가 보고싶어요
아빠는 왜 안와요?

이걸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아빠가 오면
아빠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심지어 샤워하러 들어가는 아빠를 따라 욕실로 들어가겠다고 우긴다

하지만 그 이면엔
엄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서려있다.

어린이집 생활을 제외하고 주말을 제외하곤 엄마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어느덧 우리 사이엔 애증이 존재한다
그래서 아빠가 옆에 있는데 굳이 엄마에게 아쉬운 소리(같이 놀아달라는)를 하고 싶지 않은게다
하지만 속으론 엄마와 여전히 놀고 싶다
아직까지는 확실히 그래 보인다.

요새 똘이가 자주 하는말.

아빠가 뽀뽀 안하고 간것 같아요.
나 아기 아니얏. 4살 달님반 형아야.
엄마 미웟. 아빠랑만 놀거야.
다음 부터는 안 그럴게요.

아이를 컨트롤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냉정을 유지하고 침착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차근 차근 설명해주기 보다는
부아가 끓어올라서 화를 내게 된다
반복되는 행동패턴에 대하여
예측되는 지루하고 피곤한 상황을 어떻게든 빨리 종료시키기 위해서
방법은 엄포를 놓거나 화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어느덧 자리잡은것 같다
그리고 말싸움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는 힘들거나 피곤한 순간에 엄마에게 기댄다.
휴식은 엄마와 놀이는 아빠와...
이렇게만 역할분담이 되어도 좋으련만..

그리고 아이와 더불어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
그 어려운 실타래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감이 안온다...

기분이 아주 우울하다. 오늘 저녁 모임과
다음주 모임을 모두 가정사 때문에 참석못한다고 생각하니 참 우울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이런 식의 문제가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어떻게든 할수도 있다. 물론.
친정. 고모네, 이모네...최악의 경우 데리고 갈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양육환경이란 게 있다.
이제 겨우 36개월, 매일 어린이집에 출근하여 8-9시간씩 놀다 오는것만을 충실히 하여도
너무 대견한 것을... 
지금은 이 상황에서 내가 최대로 분발할수밖에 없다. 그럴수밖에 정말 없다.
우울해하지 말자. 지나가는 것들에 연연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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