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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엄마 입장에서...

들판 2009. 4. 3. 11:00

엄마의 일생


단 하루만이라도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우리들에게 올까?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 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 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 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


- 신경숙의《엄마를 부탁해》중에서 -



나는 엄마의 일생을 기억하려고 한다.
자식은 엄마아빠의 분신이지만 자체로 독립된 인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엄마아빠와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되고 그 속에서의 엄마 아빠를 기억한다
다만 그것이 아마도 사실에서는 꽤 먼 거리에 있는 것일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 다분히 주관적인 기억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록을 하는 것이다.
기록은 기억을 객관적으로 재현해주고
우리는 기록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현재의 나를 명확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으며
그래서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똘이는 기록하며 자라는 아이다.
엄마, 그리고 기록에 더 열성적인 아빠가 똘이를, 그리고 우리 가족을 열심히 기록하면서
그런 가운데 똘이를 양육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똘이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양분을 충분히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엄마의 입장에게 보자면 저 글은 글쎄...
그런 날이 자식에게 오던 안오던 그것은 사실 엄마 입장에선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장성할 때까지 부모는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많은 추억을 나누었으며 설령 그것을 자식이 기억해주지 않는다고 하여도 엄마의 일생에서 그 아름다운 추억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깐.
그리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는 60% 부족할지도 모르는걸 ㅋㅋ
이 순간, 똘이 아빠의 블로그가 새삼 고마운건 또 뭐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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