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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생태탕을 맛있게 끓여내는 그날...

들판 2009. 4. 5. 14:57
오랜만에 생태탕에 도전했다
이번이 세번째.
첨엔 똘이를 위해서 맑은 지리국물 레시피를 보고 했었는데 완전 실패... 모양은 그럴듯했지만 하얀국물 안좋아하는 남편의 취향을 고려못했다
그래서 다음엔 고춧가루 넣고 다시 한번 도전했었다.
무슨 맛이였었지? ㅡ.ㅡa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냥 그랬던것 같다
솔직히 국물맛 내는 음식들, 나에겐 너무 어려운 요리이다.

어제 하나로마트 갔다가 물고기 구경간 두 부자 기다리다가
충동적으로 생태 한마리를 샀다 4900원 주고선.
별로 크지도 않은 일본산 생태. 정말 양도 얼마 안되는 것이라 부담도 없었다
게다가 요샌 생선요리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기때문에
(나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생선구이를 하고 똘이에게 발라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뭐 책 찾아보면서 하면 되지 라는 심정이였다
또, 이미 장바구니에 쑥갓을 사두었었거든~!  (사실 이건 순전히 우동 끓일때 향긋함을 더하게 위해 준비한거였다)

암튼 일요일 아침을 핫케이크로 상큼하게 시작하고
점심요리에 도전하였다

준비되어 있는 재료는
생태, 두부, 쑥갓, 콩나물 조금, 느타리 버섯 3알, 무우.

국물에 자신이 없던지라
무우와 신비의 가루를 조금 넣고 국물을 끓이다가
준비한 재료를 넣어 생태탕을 완성했다
간은 죽염소금으로 하였다.

그런데 맛이 참...
대체 뭐가 문제일까? ㅡ.ㅡa
못 먹을정도는 아니였지만
생태탕 다운 맛은 아니였던거 같다
결국 다 먹기는 했지만 나는 야채 건더기만(아직도. 난 내 음식을 맛있게 먹을 자신은 없다.)
나머지는 남편이...물론 남편 얼굴빛이 그리 좋았던것은 아니다..

방금 인터넷 레시피를 살펴봤는데
별다른 내용이 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깊은 맛을 이끌어내기엔
내가 생태를 다 손질해 왔고, 그것을 다시 요리 전 세척과정을 거쳤기때문에 맛이 다 빠져나갔을거다
또... 근데 왜 떡볶이 국물 맛이라도 나야 하는데 안나는 걸까?
고춧가루만 써서?
간으로 소금만을 넣어서 그럴까?
재료를 넣는 순서가 잘못되었나?

다음번에 생태탕을 할땐...

고춧가루+고추장을 조금 넣고
신비의 가루의 용량을 좀 늘려보고
국물 끓인 후에 먼저 생태를 넣고
그 다음에 갖은 야채를 넣는 순으로 해봐야겠다

음.. 그리고 마늘과 파도 좀 일찍 넣어줘야지..
내가 할수 있는 요리를 생각해야 되. 떡볶이 국물맛을 낸다고 생각하자 ^^
똘이가 생선을 좋아한다
분명히 생태탕을 좋아했었는데
내 손으로 이걸 해주고 싶다
물론 남편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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