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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엄마한테 물어보고 와

들판 2009. 6. 7. 13:35
일요일 아침,
오늘따라 똘이가 아빠를 깨운다
그리고 아빠와 둘이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이 행복한 소란을 듣고 있었는데...

+ 보통 주말아침에 똘이는 엄마를 깨운다. 왜냐! 아빠는 왠만해선 일어나지 않기때문에 포기하는것
그런데 녀석이 오늘 아침엔 아빠를 깨웠다!!

똘이: 아빠 쵸콜렛 주세요
아빠: 안되!
똘이: 아빠 쵸콜렛 주세요오~~~~
아빠: 안된다니깐.
똘이: 아빠아~ 쵸콜렛 먹을래요
아빠: 그럼, 먹어도 되는지 엄마한테 물어보고 와.

+ 이 대목에서 난 허걱..했다
이 대화가 있기 전 아빠와 똘이의 대화는 이랬다.

아빠: 똘아, 왜 엄마는 안깨워?  (<--혼자 일어난게 너무 억울했나보나)
똘이: 별 반응을 안한듯
아빠: 똘아, 왜 엄마는 안깨워?
똘이: 엄마는 자니깐...

+ 아빠는 허탈하게 끝난 이 대화를 잊지 못하고 있었던게다
그래서, 오늘따라 엄마를 깨우지 않으려고 했던 똘이로 하여금 엄마를 깨우게 시키고 만 것이다


++ 결국 똘이는 엄마에게 와서 쵸코렛을 먹어도 되는지를 물어보았고
엄마는 그김에 일어났으며
아빠는 자연스레 다시 침대로 들어왔다
가끔보면 네살짜리(똘이)와 다섯살짜리(똘이아빠)가 함께 집에 있는 느낌이 든다.


똘이에게 물어봤다
엄마: 똘이야, 왜 오늘은 엄마 안깨웠어? 왜 아빠 깨웠어!
똘이: 살포시 웃는다.
엄마: 응? 왜 그랬는데?
똘이: 엄마가 졸릴거 같아서...
이렇게 말하고 똘이는 또 예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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