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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새해 첫 등원은 실패로 돌아갔다

들판 2010. 1. 4. 11:15

새벽부터 내렸다는 눈이 쌓여서
버스가 거북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한참을 버스안에서 동동거리다가
노선마저 바꿔버린것을 보고는 그냥 내려서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사실 불편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내린 눈이라서
또 달리 바쁠일도 없었던 날이라서
또 너무 예쁘게 쌓여있어서
소리없이 내리는 함박눈에 그저 눈길이 간다

한시간을 길에서 씨름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기상특보를 보려고 TV를 켰더니
이대통령 신년사가 3개 방송사에서 나오고 었다

그것을 가만히 듣던 똘이가 묻는다

엄마 왜 입술이 보라색이예요?
응? 그런가? 좀 그러시네..
엄마, 그런데 넥타이도 보라색이예요. 눈도 보라색이예요.
아.. 화장하셨나보다..
아니야. 포도쥬스를 마셨나봐.
하하하..

우리집 TV 가 아나로그여서 색감이 떨어진거겠지 싶으면서도
포도쥬스를 마셔서 그렇다는 해석이 아이 다워서 웃음이 나왔다

이번 눈은 오늘저녁까지 계속되다가 그치고
이번주 내내 한파가 이어진다고 한다
지금도 창밖에선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눈구경을 하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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