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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어린이집 3년차

들판 2010. 5. 18. 13:12
어느새 똘이가 어린이집 3년차가 되었다.
세살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이제 다섯살이 된 것이다.
신문을 읽다보니,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하는 지방선거 10대 아젠다에 '육아' 부분이 있어 살펴보다가
보육교사의 입장을 담은 뉴스가 눈에 띄었다.

아이 때리는 보육교사? 우릴 괴물로 만드는 건..."
[지방선거 10대 어젠다-육아] 심선혜 공공노조 보육분과장   10.03.09 08:58 ㅣ최종 업데이트 10.03.09 11:32
출처 :  - 오마이뉴스

어린이집 선생님은 학부모에게는 참 중요한 존재이다. 똘이만 해도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대상이다.
물론, 나의 경우에도 똘이의 공동양육자로서 많은 부분에서 기대하게 된다. 어떨때는 남편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부분에서 신뢰하고 도움을 청하고 의견을 구하는 대상? 이라고나 할까..

내가 이렇게 된 데에는 지금까지 똘이를 담임해주셨던 선생님들의 교육 ^^ 이 많은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신 점 등이 그러할 것이다. 지금까지 돌이켜봐도 나도 잘 모르는 똘이의 모습을 발견해주시고 또 전문적인 지식으로 해석해주실때 참 감탄스러웠던 기억이 있고 또 내가 잘 해주지 못하는 놀이들을 함께 지도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신문에서 지적하였듯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보육교사에 대한 제도적이고 인식적인 면에서의 처우는 그리 훌륭하지 못하다. 가끔씩 신문에서 이슈화되는 것이나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제도들을 몸소 겪고 있자면 뭐라 할말이 없다. 여전히 보통의 어린이집 환경은 열악하고 육아는 여전히 엄마들만의 개인적인 몫이다. 뭐. 사회의 보통 수준을 반영하는 바이겠지만. 참  불합리하다. 그렇다해도,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육아의 문제는 무엇보다 더할 것이고 또 아이들의 행복에 선생님의 행복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육교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전문성을 겸비한 또다른 엄마"들이시니깐.
 
그래서 나는 가끔 똘이의 선생님께서 너무 열심히 야근을 하시는 것이 걱정된다. 인간은 다 똑같은거 아닌가. 우리는 휴식을 통해서 새로운 에너지와 창조적인 발상을 이뤄낼수 있다. 반복적인 하루 하루 같지만 낮과 밤이 있고 주중과 주말이 있게 우리의 삶이 규칙적으로 설계된 것도 다 인간이 향상된 삶을 유지하려는 기제이며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나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피곤하면 똘이에게 참 많이 짜증을 내게 된다. 모두가 성인군자가 될수는 없쟎은가. 어젯밤에도 그제 밤에서 울컥 하는 것을 몇번이나 참았는지... ^^;


덧글> 얼마전 아파트앞 도로에 보도블럭이 교체되었다. 공사중에 불편함은 감수하고서라도 공사후에 처리가 말끔하지 못해서 흘러져나온 흙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그 길을 걷다가 똘이는 흙을 밟고 몇번이나 미끌어질뻔했었다. 어느 날 똘이가 묻는다. 엄마, 이거 보도블럭 왜 색깔 바꾼 거예요?  참 대답해줄 말이 없었다. 우리 사회가 좀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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