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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똘이의 소풍

들판 2011. 5. 3. 15:39
똘이가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다.
도시락도 싸고, 간식도 준비해서
신나게 갔다.
4시쯤 어린이집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지금쯤 차속에 있거나 아니면 이미 도착했을 것이다.

아직 똘이는 엄마아빠의 핸드폰 번호를 외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똘이가 소풍을 갈 때면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서 목걸이를 해주곤 한다.
거기엔 똘이의 이름과 아빠의 핸드폰 번호가 새겨져있다.
지난번에, 똘이 큰이모가 목걸이를 한 똘이를 보더니,
금목걸이를 하면 더욱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약간은 기우에 가까운 말을 하였다.
한점의 걱정도 만들고 싶지 않은 맘에
이번에는, 입고 간 파워레인저 티셔츠 안쪽에 네임펜으로,
엄마아빠의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었다.
"똘아, 여기 엄마아빠 번호 적어두었어!" 라고 알려주면서
괜히 아이의 걱정을 사는게 아닐까 싶어서 미안해졌다.
하지만, 아이의 소지품에 이런 표시를 해두는 것은 어찌 생각해보면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어린이집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36명의 6살짜리 꼬마들이란
참 통솔하기 쉬운 대상들은 아니니깐...
솔직히, 나는 똘이가 소풍을 가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오는 것이 기쁘긴 하지만
살짝 걱정스런 마음도 든다
이런 날은 그래서 빨리 똘이를 보고 싶어지게 되는거 같다.

^^; 걱정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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