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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결혼할거야!

들판 2012. 4. 4. 12:56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옆에 오더니

엄마! 어젯밤 꿈에 엄마가 짬뽕을 내 생일 선물로 준거야! 그것도 국물도 없는 짬뽕을!

그래서 내가 막 화를 냈어!!

 

참나...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녀석 같으니.

야. 그렇다고 엄마한테 화를 내냐!

에이. 꿈에서어!!!

그나저나 생일은 얼마전에 지났건만 무슨 선물이 또 받고 싶은건지...

 

#2

엄마, 난 크면 준돌이랑 (사촌) 결혼할거야 !!

 

다음날 아침에 준돌이에게

똘이가 너랑 결혼한다고 했다고 말해주었더니

씨익 웃으면서

자기도 한단다!

그러면서 "남자끼리 하면 엄마가 없고 애기가 없지만 힘이 세니깐 더 좋아요~ 힘이 세서 힘들때 서로 도와줄수있어요!!" 라며 흐뭇해 한다.

웬걸. 그러곤 조금있다 둘이서 치열하게 싸운다!

그래서. 야. 니들 결혼한다며. 결혼한다는 사람들끼리 뭐 그렇게 싸우고 그래! 했더니 둘다 금방 웃는다.

정말 금새도 변한다.

또 잠깐은 까르르 웃고 난리가 아니였는데

어느새 또 치열한 다툼!

그러면서도 문득 내 말이 떠올랐는지 준돌이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한다

야, 우리 결혼할건데 사이좋게 지내야지 뭘 이렇게 싸우냐!

그랬더니 똘이님 왈.

(아주 진지하게) 야! 우리 엄마아빠는 결혼했는데 한 4번인가 5번인가 싸웠어!

그랬더니 준돌이도

우리 엄마아빠도 5번인가 6번인가 싸웠어!

하면서 서로 진지하게 결혼해도 싸우기도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확인하였다.

 

이 녀석들 대화를 듣고 있자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겠다

아무튼 난 요즘 이 유치하고 심각하고 당돌하고 정신없는 녀석들 때문에 아주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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