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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똘이의 잠자기와 엄마의 소망

들판 2012. 6. 27. 13:46

올해 똘이 방을 만들면서 똘이 침대를 넣어주었다.

하지만, 절대로 엄마랑 같이 자야겠다는 녀석에게는 도무지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몇달을 방치해 두는것이 너무 아까워서

드디어 안방에 침대 두개를 나란히 두는 것으로 활용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여전히 자기 침대를 거부하는 (엄마 옆자리에서 자길 원하는) 똘이 때문에

아빠가 똘이침대에서 주무시고

똘이와 엄마가 함께 잤다.

그런데 이녀석이 자다가 90도 각도로 변형을 해서 자는 바람에

엄마는 늘상 똘이의 발길에 잠을 설치곤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똘이와의 협상 아래

처음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엄마가 똘이옆에서 팔베개를 해주고

똘이가 잠이들면

안아다가 똘이 침대에 누이고 (물론 똘이의 침대와 엄마아빠 침대는 딱 붙어있으므로

잠자는 위치가

아빠-똘이-엄마 에서

똘이-엄마-아빠로 변경된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장점은

첫번째는 일단 똘이가 똘이 침대에 누움으로써 엄마와 똘이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확보되면서

엄마가 똘이의 몸짓에서 약간은 해방되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점과

아울러

잠들어서 초반에 똘이가 땀을 많이 흘려서 시트가 땀으로 젖었는데

한번 옮겨 줌으로 똘이로서는 다시 보송한 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엄마 혹은 아빠는 똘이 땀으로 젖은 부분 위에 수건을 깔고 잔다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긴 하다.

 

그런데,

요새 똘이의 몸짓이 좀더 과격해지면서

똘이가 자다가 침대 머리맡쪽으로 길게 눕게되면서

침대 간 간격보다 넘치는 길이로 인하여 바로 옆에 누운 엄마의 얼굴 및 머리통을 발로 건드리는 일이 잦아졌다.

물론 정말로 다행히도 이녀석이 가격 수준의 발길질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엄마로선 잠결에 가격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

잠결에서조차 고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그럼에도 뒤통수가 항상 발길질을 당하며

실같이 예민한 엄마의 성정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 밤에는

참다못해 머리 위치를 반대로 하여 자다가

급기여 남편의 발길에 뒤통수가 흔들리게 되어

(참고로 나의 남편은 다행히도 조용히 자는 편이다)

 

잠결에 욱! 하여 남편에게 성질을 내고 거실로 나와버렸다.

다행히 그때는 오전 6시 경이였다.

 

물론 우리 똘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잔다.

정말 다행인것은

똘이도 남편도 과격한 발길질은 안한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엄마는 자다가 놀래서 깨고 혹시나 모를 두려움에 떤다는 것이다.

 

일단

똘이-남편-엄마 로 순서를 조정했다.

남편은 이를 잘 극복할까?  무던한 품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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