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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신발주머니

들판 2013. 4. 25. 18:12

똘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도착했는데 핸드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똘이 친구 엄마가 똘이가 신발주머니를 안가져갔다고 현관에서 울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초스피드로 2분만에 학교로 달려갔다 (정말 너무 힘들었음...)

엄마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데 5분

집에서 학교로 뛰어가는데 2분 


현관에서 울고 있던 똘이가 엄마를 보고 한참을 흐느꼈다

괜챦다고 안아주고 교실로 올려보냈다

똘이는 교실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엄마에게로 와서

살짝 울다가 다시 교실로 갔다.



오후에 할머니집에서 다시 만난 똘이

아침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다가

"똘이야, 지나가던 아줌마에게 부탁좀 하지 그랬어. 우리 엄마한테 전화좀 해달라구."

"그랬어. 그랬는데 그 아줌마가 핸드폰이 없대."

이런....

울면서 부탁을 하는 똘이에게 "아줌마가 핸드폰 없다"고 가 버리다니... 그 한심한 엄마는 대체 누구일까...

곧 똘이가 친구 엄마를 만나서 다행이긴 했지만

정말 씁쓸했다.


저녁무렵까지도 눈가가 붉게 되어 있는 것이

울고 나서 눈을 많이 비볐나보다.


어린이집 다닐때, 엄마가 간다고 그리 울어서 참 떼놓고 나오기 힘들었는데

여덟살 똘이는 정말 많이 크고 씩씩해 졌지만

아직도 아기 구석이 남아있네..


오늘은 제로니모를 읽었고

잠자리에 눕고나서

내일은 신발주머니를 꼭 챙겨갈 거라고 다집 한번 하고

엄마가 학교에 데리러 올 거냐고 묻고는 금새 잠이 들었다.

할아버지랑 하교를 할 때면 근처 산을 통해 한시간쯤 산행과 운동을 한다고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직도 엄마를 많이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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