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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초등학교의 역할

들판 2013. 4. 8. 10:19

학교에 들어간 뒤에

알림장과 통신문이 거의 매일 똘이 가방을 통해 

학교와 가정 사이를 오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숙제와 준비물을 매일 챙겨보내는 것이 엄마에게는 은근히 신경쓰이는 일이다.

그간,

학기초라 첫 셋팅과 관련된 여러가지 통신문을 많이 받았다.

학교와 학급 홈페에지 가입,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 가입, 유해정보차단 프로그램 설치 확인서, 독서지원 프로그램 가입 등등

필요한 것도 있고

자율적으로 학부모가 알아서 처리할 부분도 섞여 있지만

어찌되었던 이것들은 아이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것이긴 하였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받은 세개의 통신문 중에서 두개는 

솔직히 학교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행정기관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나는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연계하는 에코 마일리지 프로그램 http://ecomileage.seoul.go.kr/home/index.do 

또 하나는 굿네이버스가 중앙행정부처들의 지원을 받아 5년째 진행하고 있는 희망편지쓰기 대회 http://hope.gni.kr/main.asp 였다.



홍보와 참여에 대한 각성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둘다 학교를 통해서 회신을 처리하도록 하고 있었다.

학교의 역할이 각반, 학년, 학교 전체의 회신결과에 대한 통계 정도를 취합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처리하는 주체가 일차적으로 담임선생님을 통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학부모로서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은데 말이다.


교사분들은 또 얼마나 이런 일들이 귀챦을까 싶기도 하고

실적주의 대한민국에서 사소한 것들조차 실적화하여 비교하는 관행을 과연 이 건은 피해가고 있을까 궁금하다.


두 가지 프로그램다 취지가 훌륭한 것인데

굳이 이런식으로 학교를 이용해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고

희망편지를 쓰게 하면 되었지 꼭 지속적인 후원 여부를 체크하게 하여 학교별로 취합하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나눔의 의미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인지 의아스럽다.

그리고 아이들의 편지를 가지고 평가하여 장관상을 주르르 내리는 것도 참 역겹다. 차라리 글쓰기 대회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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