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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똘이의 독립 성공 기원글

들판 2018. 12. 13. 10:08

아빠가 6개월 2주간의 지방 생활을 마치고 내일이면 돌아온다.

격주로 주말에 왔다 가는 생활이었던지라,

예정되어 있던 똘이의 독립(자기 방으로의)은 자꾸 미뤄졌었다.


똘이의 첫 독립 선언은

7살 무렵으로, 영어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똘이 방이 꾸며졌었고 그 방에서 자겠다 하였다.

하지만 막상 독립은 쉽지 않아서 똘이의 침대는 슬그머니 안방으로 옮겨졌고 그렇게 셋이서 함께 잤다


그러다가, 작년 말이 되자, 이사를 가기 전에 내 방에서 독립생활을 하겠노라 2차 독립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막상 겨울방학이 되고, 혼자 자야할 시기가 되자 똘이는 "함께" 쪽으로 슬그머니 넘어왔다

그렇게 옛날 집에서의 독립은 물거품이 되었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와서는 아빠가 계속 집을 나가 있는 바람에

"혼자 자기 무서워 하는 엄마를 위해" 똘이의 독립은 미뤄졌었다.


지난 주말에 

기말고사 준비를 하고 있는 바쁜 와중에 똘이가 틈틈이 방을 정리한다

독립을 준비하는 눈치이다.

이사 올때, 제발 버리라고 했던것들을 꽁꽁 싸갖고 오더니

갑자기 처분과 임시 보관을 요청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방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는 못했고 주말이 지나자 멈춤 상태로 있다.


이번에는 왠지 똘이의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

독립을 성공하길 바란다.

한편으로는 아쉽고 낯설고 걱정된다. 

똘이 말고, 엄마가!

아이는 자라면서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건만

나 어릴적 흐릿한 기억 만으로 마음의 준비가 잘 안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엄마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싶다. 똘이가 잘 크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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