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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싫어~ 싫다구!

들판 2009. 2. 18. 10:29
# 1
유독 머리감기 싫어하는 똘이
어찌나 반항이 심한지
머리 감는 내내 짜증과 꼬투리가 장난이 아녔다

뜨거운 물은 싫어
찬물로 바꿨다
차가운 물도 싫어
응? 미지근한 물로 바꿨다
미지근한 물도 싫어!

하도 까탈을 부리는게 우습기도 해서
"그렇게 머리감는게 싫었어?"
이렇게 얘기해 주는건 '공감' 우선 원칙에 의한 것인데
"다음부터는 엄마가 미리 잘 설명하고 머리감을까?" 했더니
다음부터는 머리 안감을 거야!  아주 고함을 지른다...에휴...

#2
잠자리에 누운 똘이, 혼잣말 놀이를 하는데..
여보, 어디 가?
응. 학교
자기야~ 어디가?
응 회사~

대체 왜 이런말들을 따라하는건지...ㅡ.ㅡ;;;

#3
오후에 엄마가 약속이 있던 관계로
큰이모가 하원을 도와주고 똘이는 큰이모네서 저녁을 먹고 사촌들과 신나게 놀았다
문제는...
너무나 열심히 놀았던 바람에 잠잘 무렵이 가까와지자 짜증범벅 모드로 전환이 된것..
엄마, 친구우유 주세요
엄마, 너무 많아요. 엄마가 조금만 먹어주세요
(엄마가 한입 마시고 주었더니, 바로 통곡을 하면서) 엄마 더 많이 주세요
다시 더 따라 주었더니 순식간에 다 먹어치운다
참나. 처음에 따라준것이 딱이였구만..

피곤한 날은 잠을 푹~ 자는것도 아니어서
자다가 깨서 엄마를 괴롭히다가 다시 잠들었다
어제는 삼십분 정도?
보기싫다고 저리 가라고 했다가
자기 얼굴 안보여준다고 뒤돌아눕기도 했다가
엄마 베개랑 자기 베개를 바꾸자고 했다가
엄마 베개랑 자기 베개를 똑같은 걸로 하라고 했다가
암튼 이래라 저래라 한참 하다가
또 한참을 통곡을 하다가
찡찡도 한참 하다가
그러다가 잤다.

열심히 노는것도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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