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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힘든데 왜 해요?

들판 2009. 4. 28. 09:54
#1
똘이는 가끔, 일어났던 사실을 표현으로 확인하곤 한다.
이를테면

똘이: 엄마, 다른 차가 아빠차를 가로막고 있으면 아빠랑 엄마가 미는 거지요?
(지난 주말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있었던 풍경을 이야기하는것이다.)
엄마: 응~
똘이: 엄마는 힘이 없으니깐 아빠가 미는 거지요?
엄마: 아니야, 엄마도 밀었쟎어
똘이: 엄마는 힘이 없는데 왜 밀었어요?
엄마: 아빠가 힘드실까봐 같이 하는 거지
똘이: 엄마는 힘이 없으니깐 밀지마아
엄마: 아빠 혼자하면 힘드신데 같이 하면 더 힘든거야
똘이: 엄마, 힘든거 왜 했어?
엄마: 같이 하면 덜 힘들어.


+ 엄마는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 아빠는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점. 대체 어쩌다 이런 생각이 자리 잡았는고...
+ 힘든일을 엄마가 하지말았으면 생각한다는 점. 힘든 일을 왜 하냐에 의구심을 품은 점. 생각이 다양해지고 풍부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2
저녁때 똘이랑 둘이서 영화보러 가기로 했다고 말해주었다.
똘이: 나는 집에서 보는게 좋아
엄마: (극장가서 영화볼때의 좋은 점을 얘기해줌)
똘이: 나는 무서워. 아빠랑 엄마랑 다 같이 가야지 안무서워.
엄마: 그럼 가지 말자.

그랬는데 역시 조금 있다가 살며시 얘기한다
똘이: 쿵후팬더 보러갔던 극장이야?
엄마: 응
똘이: 우리 맛있는거 가지고 가자
엄마: ^^

+ 웃기는 녀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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