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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노대통령 서거한 날 똘이의 하루

들판 2009. 5. 23. 15:04

똘이가 좋아하는 주말을 맞이하였다
변함없이 제일 일찍 일어나 엄마아빠를 깨웠다
엄마는 몸살이 난 관계로 계속 주무시고
아빠가 일어나서 선식으로 아침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셨다
9시가 넘어서 똘이 음악 씨디 틀어주려다가 라디오로 비보를 접한후
똘이 아빠가 TV와 컴퓨터를 켜고 사실을 확인하였다
엄마는 한참을 더 자고 11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는데
똘이 아빠가 엄마를 급하게 부른다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다
정말로 큰일이 났다...
아빠는 여전히 TV와 컴퓨터를 끼고 앉아계시고
똘이는 그 앞에서 조이픽스 블럭을 가지고 멋진 자동차를 만들고있다
간간히 TV에 나오는 투신, 서거, 노무현, 봉화마을... 을 들었는지
"아저씨가 뛰어내렸대요?" 라고 묻는다
똘이네는 한참을 그렇게 뉴스를 보다가
하나로 마트에 가서 점심을 먹고 장을 보고 집에 왔다
똘이는 지금 득템한 아이클레이 찰흙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먼 훗날, 똘이가 이 날을 기억해보려고 애쓸지도 몰라 몇자 적어둔다.
내일이면 똘이는 만 38개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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