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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엄마 가

들판 2009. 6. 26. 09:26
핫케익과 선식을 앞에두고...

똘이: 엄마, 내가 선식 따를게요~
엄마: 응 그래라
엄마컵에 한잔 똘이컵에 한잔을 따랐는데
따르고 보니 엄마컵의 것이 더 내용물이 많았다
똘이: 엄마컵이 내꺼 할거야
엄마: 응 그래라
똘이: 핫케익은 내가 다 먹을래
엄마: 응 그래라. 근데 엄마도 주면 안돼니?
똘이: 안돼!
평소보다 오늘은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아마 어제 저녁을 허하게 먹어서 그런것!
어제 저녁에는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진 냉우동을 딱 한입먹고 안먹었다
암튼. 다 못 먹을것이 뻔하고
엄마도 선식먹으면서 먹는게 낫겠다싶어 한개를 집어 먹었더니
똘이: 안돼! 내꺼얏!
그러곤 날 한참 째려보더니
똘이: 엄마, 가!
그래서 암말안고 안방으로 와버렸다
곧바로 똘이가 따라오더니
똘이: 엄마가 내꺼 뺐어먹어서 나 기분 안좋았어.

결국 똘이는 선식은 다 먹고 핫케익은 반 정도 남겼다
이런적이 가끔 있다
처음엔 욕심이 나서 자 제꺼하겠다고 하다가 결국은 남기면서 "엄마 먹어.."
애초, 잘 안먹는 아이라 배려하였던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한편으론 어린 아이라서 어쩔수 없는 부분인듯도 하다.
하지만 별것도 아닌걸로 엄마 진을 뺄 때는 정말 좀더 생산적인 일로 기운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랴.. 어려서 그런 것을... 다만 버릇을 바로 잡아줘야겠다.
아이는 철저히 이기적인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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