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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똘이의 여름방학

들판 2009. 8. 5. 22:49
첫째날(목요일): 막내 이모랑 사촌누나랑 엄마랑 같이 영화 "업(UP)"을 보고 같이 놀았다
둘째날(금요일): 찬우형아랑 아빠랑 영화 "도라에몽과 진구의 공룡대탐험"을 보고 인사동 거리를 누볐다
세째날(토요일): 엄마 아빠랑 옥토끼 우주센터와 전등사에 다녀왔다
네째날(일요일): 엄마랑 교회 다녀오고, 아빠랑 할머니네 다녀온후 집에서 쉬었다
다섯째날(월요일): 엄마랑 학교 다녀오고 아울렛 다녀오고 저녁에는 서점가서 공룡책을 획득하였다
여섯째날(화요일): 엄마랑 할머니네 갔다가 우체국 갔다가 학마을 다사랑센터가서 독서하였다
일곱째날(수요일): 엄마랑 보육센터 놀이방가서 한시간 놀고 점심후 엄마 학교간 사이에 할머니네에서 놀았다
여덟째날(목요일): 아빠가 새벽 세시에 출근한 날. 엄마랑 아빠 근무지 근처에 가서 아빠랑 셋이서 점심먹고 엄마랑 둘이서 코엑스 가서 '일러스트 거장전' 신나게 관람하고 까페서 놀다가 반디엔루이스에서 낮잠 조금자고 다시 아빠랑 만나서 같이 퇴근함. 똘이는 아빠 회사가 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다시 오라고 해! 라고 한다고 해서 아빠가 당장 오지 못할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았다
아홉째날(금요일):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 보고 엄마와 집안 대공사 후, 다섯시 넘어 집을 나서 아기할머니네 가서 저녁먹고 서점들러서 책읽고 던킨들러서 야식으로 꼬마도너츠 다섯개랑 망고슬러시먹고 9시 넘어 귀가하여 목욕하고 책 읽고 물마시고 쉬야하고 10시 30분경에 잠이 듦(엄마가 까먹고 치카를 안시켰다 ㅜ.ㅜ)
열번째날(토요일):
열한번째날(일요일):


오늘은 수요일..
똘이와 엄마, 모두 지쳤다.
똘이가 너무 고집이 세고 말로 엄마아빠를 제압하려고 한다
엄마아빠의 말투를 고대로 따라하는데 엄마는 정말로 말이 막힌다
잘못을 해 놓고선 엄마가 혼내는 것을 고대로 따라했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똘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안아주었다
역시 혼날까봐 무서워서 그랬던거 같다
똘이가 엄마맘을 알아주었으면...
혼내고 싶지 않은데 그대로 두면 안될것 같아서 자꾸 혼을 내고 제제를 가하게 된다
내가 너무 아이의 행동을 규제하는것 같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똘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정말 나는 잘하고 있나? 아니... 내가 해줄것이 이것인가?
삶을 사는 법을 가르쳐주려는 것과 행복하게 해주는 것과 배치되는 측면이 많은것 같다
그리고 자율과 방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정말 힘이 든다

오늘은 금요일..
똘이가 너무 안아달라고 해서 떼놓고 그냥 가버렸더니
울면서 쫒아와선 손잡고 가게 해달랬다
발바닥공원에 들어선 뒤 두 손을 잡고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제발 이제 길가에서 이런일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분명히 약속을 했으면서 또 안아달라고 하다니...
가끔씩 보면 똘이는 엄마와 아빠를 노예처럼 대한다. 물론 엄마아빠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좋아하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단 뜻이다. 나의 까칠한 남편이 똘이가 명령하는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기가막힐때가 있다. 남편도 똘이도 정말 아니다 그건!
하지만 한편으론 똘이는 정말 의젓하고 따뜻하고 예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가 보면 그래서 똘이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가끔있다
어제도, 오늘도... 나는 똘이가 인사를 건네는 상대방을 그냥 물끄러미 긴장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만 하는게 왠지 맘에 걸린다. 옆에서 같이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모범을 보이려고 하지만 아직 그리 변하지 않는것 같다. 물론 똘이는 어린이집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 지낸다. 이것으로도 만족하지만 엄마로서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똘이가 사회성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우리가 기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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