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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계속 그러구 자라구!

들판 2010. 4. 7. 12:08
질투쟁이 똘이..

우리집 침실의 모양이 이렇다.
똘이가 하두 다쳐서 침대틀은 다 빼버리고 매트리스만 남겨놓았고
그 옆에 이부자리를 하나 펴서 셋이서 좀 넓게 자곤 한다.
보통은 거의 99% 엄마와 똘이가 매트리스 위에서 자고
아빠는 이부자리에서 주무시는데
며칠전부터 허리가 아픈 엄마가 잠자기전에 10분이라도 뜨거운 찜질을 좀 해보겠다고
전기콘센트 옆에 자리를 잡다보니 (이게 아빠의 이부자리 옆에 있다)
가끔 똘이가 삐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제도...

#1
똘이를 안아주었더니
엄마 무릎에 누워서 지긋이 쳐다보니 "결혼하자"
ㅋㅋㅋㅋ
옆에서 듣던 아빠왈. 안되. 엄마는 벌써 아빠랑 결혼했다구
그랬더니 발끈한 이녀석 아빠에게 못된 말로 공격을 한다

#2
엄마, 요거 찜질 십분만 하고 침대(매트리스)로 올라갈게. 먼저 자고 있어
그리고 아빠 옆에 누워서 잠시 허리에 뜨거운 핫팩을 대고 누워있는데
"알았어요~"라고 답했던 이녀석이
일분도 되지 않아서는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내가 다 세면 와야 되.. 라면서
하나 둘 셋 넷.... 열 일곱, 열셋, 스물셋.. 이러면서 왔다갔다 숫자를 세길 두번인가 세번쯤 했나
다 됐다는거다 (어서 올라오라는 거지ㅋㅋ) 근데 그 시간이 정말 오분도 안되었길래 모른척했더니
이녀석 그때부터 떼를 부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래, 엄마 그렇게 자. (엄마 그렇게 아빠 옆에서 자) 로 시작을 해선
엄마 옆에서 안잘거야
이제 엄마는 여기로 오지마
그래도 엄마가 반응이 없자, 가습기를 놓아둔 탁자위로 올라간다
나 안잘거야
나 여기에 앉아있을거야

에이구 정말...
모른척 하던 아빠가 손짓을 한다. 얼른 가보라고..
에휴참..
가보았더니 잔뜩 토라져서는 아빠다리를 하고 탁자위에 앉아있다
손을 쫘악 벌려서 오라고 했더니 (말도 안하고 그냥 손만)
절대 거기 앉아있겠다던 놈이 아주 냉큼 와서 안긴다
거참나... 우스워서..
그래서 침대에 가서 누이고 귀에다 대고 "엄마는 똘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몇번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맘이 조금 풀렸는지
"엄마, 다음부터는 다 세면 바로 와야되. 내가 오늘만 봐줄거야. 다음부턴 늦게오면 안되!"

정말 질투쟁이, 떼보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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