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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그러면 토해!

들판 2010. 5. 18. 11:02

#1
아침으로 똘이와 씨리얼을 먹고있는데
허겁지겁 먹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똘이가 하는 말이
엄마, 너무 빨리 먹지마.
엄마, 너무 빨리먹으면 토해~!

뭐라고 대답하려다가 말았다
똘이 말이 사실이니깐.
아침이 여유로울순 없을까.
늘 허겁지겁이지 않으면 화를 내고 있는 아침시간이라니...

#2
철학동화라는 게 있더라
사촌형네서 주말에 철학동화전집을 빌려와서 읽고 있는 중이다
돈키호테와 햄릿 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늘 생각안하고 덤벼대는 돈키호테와 주저의 대마왕 햄릿이 어떤 소녀를 보고 둘다 사랑에 빠진 대목이 나왔다
똘이에게 묻는다

똘아, 너랑 준찬이가 어떤 예쁜 여자친구를 보고 둘다 사랑하게 되버리면 어쩌지?
(살짝 웃으며) 나는 사랑안해. 난 사랑 못해.
에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럴수도 있쟎아~!
아냐, 만약에 그러면 나는 하늘로 부우우웅 날아가서 %^&*#$%*()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쑹 떨어져서 박힐거야. 그럼 나 아프쟎아.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는 준찬이만 좋아해.

엄마의 정말 사악하고 쓸데없는 질문에도 똘이가 진지하게 대답해주었다
결과적으로 아프게 된다는 사실을 맞혀내다니 놀랍다 ㅋ
아직은 아이구나..

#3
내실나무와 겉멋나무란 동화도 있었다.
과일나무로서 하나는 겉멋만 부리다가 열매를 못맺고 하나는 내실을 기해 열매를 잘 키워내었다는 이야기다.
똘이가 아침부터 물어본다.
엄마, 내실나무랑 겉멋나무는 무슨 열매를 내었어요?
나는 되묻는다
똘이나무는 어떤 열매를 맺고 싶어?
응. 나는 사과나 배나 포도나 그런 열매를 맺고 싶어

에엥, 아니쟎아 넌 사람이쟎아! 사람은 그런 과일열매를 맺는게 아니야.

뭔가 더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시간도 없었고 똘이도 아직 너무 어리단 생각이 들었다.
똘이가 사과랑 배 나무가 되고 싶었다니...

철학동화라는거, 솔직히 스토리가 좀 약한것도 같고 재미없다 싶었는데
찬찬히 함께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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