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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거짓말?

들판 2010. 11. 5. 11:31
100% 거짓말이랄수는 없는 노릇이다.

#1
샤워를 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갑자기 꽈당 하고 뭔가 묵직한게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앞을 보니 똘이가 똘망똘망한 눈을 하고 서서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둘러보니 책장위에 고이 놓아둔 꽤 큰 액자 하나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이게 무슨일이야! 깨지지는 않았나 싶었다. 그리고 똘이를 쳐다보았더니 이녀석이 하는 말이,
"엄마, 액자가 떨어졌어요."
으이구...하는 심정으로 똘이를 바라보았는데
이 녀석 표정이, 아주 진지하고 똘망똘망하게 진득허니 날 계속 바라본다
난 정말 잘못안했어요. 혹은 나 잘못했지만 나 이렇게 예쁜데 봐줄거지요? 라는 얼굴이이였다.
그 얼굴이 너무 예뻐서 혼내지도 못하고 어떻게 할까..하다가 대답했다.
"응. 고양이가 왔다 갔나보다!!" 
그랬더니 이녀석 표정이 밝아지면서 말한다.
"응. 고양이가 저 책장위에 있는 XX를 꺼내려다가 액자를 떨어뜨렸나봐"
그래..100% 거짓말이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똘이도 이 맥락을 읽었을테니 이 정도로 하자!! ^^

#2
남편의 모닝 문자가 오늘은 없었다.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와 잠만자고 나가는 남편이
우리 가족으로서 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살기위해선 나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그래서 남편은 "모닝문자, 점심 안부콜, 그리고 저녁 안부콜, 귀가공지 문자" 정도를 매일 꾸준히 해주고 있다.
문자보내는데 1분도 안걸리고 전화통화시간이 평균 5분을 넘지 않으니
하루에 12분이면 완성할수있는 기똥찬 가족사랑세트 완소제품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모닝문자가 없었다.(사실 주기적으로 틈틈히 빼먹기는 한다 ㅋ)
학교에 도착해서 다시한번 핸드폰을 확인하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귀가 간지럽지 않어?"
정확히 6분후에 답문이 왔다. "지각한데다 바로 회의라서 ㅠ.ㅠ 귀가 아파. 우허허허"
그래. 100% 거짓말이랄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도 고양이가 집에 전화를 해야할때마다 핸드폰을 잠깐 빌려가는 일이라도 있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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