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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친구와 싸움하다

들판 2011. 3. 16. 11:26
똘이는 어제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다툼이 있었다.
똘이가 만들어놓은 블럭작품을 친구가 두번씩이나 무너뜨리는 바람에
성난 똘이가 카프라(나무 블럭)으로 친구의 얼굴을 확 긁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은,
"똘이가 원래 그런애가 아닌데 정말 화가났었나봐요 어머님~" 이라고 하셨다.
맞다.
똘이는 나 빼고는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고 나는 알고 있다.
암튼.
그래서 그 친구 볼에는 긁힌 상처가 주욱 났었고
다행히, 하원전에 상처는 가라앉았다고 하는걸로 봐서
살짝 부어올랐던게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그애와 그애 엄마를 만났는데
그 애가 날 보더니(3년째 동급생이라 내가 똘이 엄마란걸 안다)
자기 엄마에게 돌아서서는 "엄마, 어제 똘이가 내 얼굴을 긁었어~" 라고 손짓을 해 보인다.
나는 그 애를 보자마자 얼굴을 살폈는데 아무런 흔적은 없었고
그 애 엄마도, 아무렇지도 않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ㅡ.ㅡ;;;
그 애 엄마는 아침에 선생님께 어제의 다툼에 대해 더 듣고 싶어했으나
선생님이 바쁘신거 같다면서 아쉬워하며 지구반 문앞을 떠났다.
그 애 엄마 말을 들어보면
그애가 똘이의 블럭작품을 두번이나 무너뜨린 이유는
그애도 거기서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똘이가 양보하지 않아서 그랬다는 것이고
똘이의 반격이후
둘이서 찰싹 붙어 사이좋게 사랑의 편지를 나누어쓰고 교환했다고 했으니 사건은 잘 마무리 된 것 같다.

사실 뭐 이런 일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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