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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요리의 압박

들판 2011. 3. 9. 12:49
특별히 요리를 즐기지는 않고
요리책 보면서 겁없이 덤비기는 하는 정도인 내 요리실력에
고기 좋아하는 아들만나서 요새 시련기이다.

지난주에 태어나서 첨으로 닭다리살을 사서 간장조림을 해주었더니
완전 좋아해서
허이구 ㅠ.ㅠ
어제두 해줬더니 밥을 두그릇 먹는다
아무래도 밥먹기 싫어하는게 똑같은 야채반찬만 주는 엄마 탓인듯도 싶다...

하지만 도통 뭘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다
유아용요리책을 봐도
딱히.... 이건 내가 싫고 저건 똘이가 싫어하고...이런 식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이나기 일쑤
가끔씩 똘아, 어린이집에서 나온 음식중에서 맛있는거 있음 엄마한테 얘기해.
엄마가 식단표(어린이집에서 나온)보고 만들어줄게~ 라고 하였었는데
어제 닭다리살 간장조림을 넘 맛있게 먹는걸 보고
나도 닭볶음탕을 한번 해볼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이런... 엄마 난 국물에 닭 있는게 좋아요! 란다 ㅠ.ㅠ

나랑 남편 모두 질색인 게, 고기를 넣은 국물인뎅...
에이.. 똘아, 엄마 그거 싫은데 그냥 닭볶음탕 안맵게 해주면 안될까? 하였더니
엄마는 왜! 해준다고 하고선 딴소리야!! 라는 강한 질책을 받았다 ㅠ.ㅠ
닭다리살 300 g 사면 다리 네개 분량의 살이 있는데
그중에 두개를 골라 한끼 요리를 하는데 (작은 반찬 접시로 한개 분량..)
그거를 껍질을 벗기고 지방을 잘라내고 나면 거의 반이 뚝! 달아난다
그거에 갖는 양념을 하고 나면
30분이 스르르~ 지나가버린다

시간 바쳐
식성 바꿔서 도전하는 요리인생이
이제는 취향까지도 바꿔야 하는구나...
내가 고기를 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먹는 맛이라도 있으련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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