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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우리 똘이란 아이는...

들판 2011. 12. 12. 10:39
아침에, 소아과에 들러서
일주일만에 다시 가슴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깨끗해졌다는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엄마는 와!! 하고 연신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건만
똘이는 그 옆에서 가만히~ 있었다
나중에 진료실을 빠져나와서 살짝 이녀석을 보았는데
입을 손으로 가리면서 웃고 있었다
....
웃긴 녀석이다.


일주일만에 등원한 어린이집
입구에서 만난 친구녀석이 소리치면서 달려간다
"똘이 왔다! 선생님 똘이왔어요! 똘이 왔다~"
현관을 지나 2층까지 계속 소리를 치면서 간다
2층 지구반에 올라가니
친구들이 우르르 나와서 반가워해준다
어떤 녀석은 정겹게 포옹까지 해준다
참나...여섯살들끼리는 이러는 거구나.
그 와중에 똘이가 보고싶어서 편지를 썼다면서
편지 묶음을 가져와서 전달해주는 녀석들도 있다
똘이는 그걸 받아들더니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에게 건네주면서 가방장에 놓아달란다
...
저게 진심?
아닐텐데...
그리고 똘이는 평소의 월요일처럼
낮잠시간에 잘 이불을 챙겨들고
나에게 뽀뽀를 극진히 하고는 지구반으로 들어갔다.

의젓해보이고 싶었던걸까?
자기만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지도 모르지.
다만 난 엄마로서 약간의 걱정이된다
감정을 받고 반응하고 그러는게 자연스럽고
또 군더더기 없이 흘렀으면 좋겠다
근데 똘이는 벌써부터 감정표현에 소극적이다. 아니, 한번 걸러진 느낌이 든다.
난 똘이가 좀더 여섯살답게 유치했으면 좋겠다

물론, 엄마아빠랑은 그렇지 않지만....
그럼 괜챦은건가?
하지만, 관계가 다르다.

그런 맥락에서 준찬이랑 전쟁놀이할때 내뱉는 그 유치한 대사를 들을때
난 얘가 여섯살이구나를 가장 확실히 느끼는거 같다
그런게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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