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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건담 더블오라이저

들판 2013. 9. 25. 22:17

어제 드디어 왔다.

바로, 똘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건담...!


한달은 되었을까?

인터넷으로 건담샵을 서핑하더니

한놈을 골라서 이름과 가격을 종이에 적어서는 냉장고에 붙여놓더라.

그리고는 계속 돈을 모아야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운이 좋게도 곧 명절이였고

명절을 지내면서 두둑한 용돈을 챙긴 이 녀석이

딱 그만큼의 돈을 나에게 가져와서는 내민다. 어서 이걸로 주문을 하라고!


원래 명절에 받은 용돈은 저금을 하는 것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번은 특별한 예외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올거라 말해주었는데

화요일에, 하교하는 그 시간부터 계속 "왔어?" "언제올까?"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질문을 해대는 것을 달래서

 

똘이는 숙제를 하고

책도 읽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아파트 현관에 나가서 기다리다가 지쳐 들어오더니

이번엔 베란다를 계속 들락날락 하다가

결국은 한 대의 택배 차량을 발견하고는

택배 아저씨가 상자를 잔뜩 들고 우리 동으로 들어왔다고

흥분해서 퍼센트를 가늠하면서 좋아했다가

십여분이 지나도 벨이 안울려서 좌절했다가

그러던 차에

엘리베이터 소리에 두근 두근

결국 그 차, 그 아저씨는 우리 집에도 들려 주셨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어제 세시간쯤 낑낑 거리다가 머리 하나 만들었다.

원래는 더 만들었는데 잘못되었는지 다 뜯어버렸다.

사실 그 건담, 똘이가 혼자 만들기엔 상당히 어려운 거긴 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는데

오늘은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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