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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학교가 싫어요

들판 2013. 8. 29. 10:33

1.

차를 타고 노원구 어딘가를 달리고 있었다.

예전에도 봤었는데, 플랭카드가 있었다 "노원구, 마을이 학교다"


예전에 똘이는 물었었다. "엄마, 왜 마을이 학교야?"

그런데, 이제 1학년인 똘이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는 절대로 노원구에선 안살거야. 마을이 학교래."


똘이가 과연 진심으로 학교를 싫어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학교가 가진 어떤 측면들이 싫은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비가 참 많이 왔다.

오늘은 엄마가 집에 있을 거라는걸 아는 똘이가 집을 떠나면서 남긴 한 마디

"엄마, 오늘 학교 안가는건 정말 잘한 거야."

천둥 벼락이 치는 아침에 일어나서

온갖 투정을 부리면서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그 생각을 하였던 거구나.

엄마는 어서 널 학교에 보내고 엄마 시간을 가질 생각만 했었는데...


그래도.. 5교시 끝나면 금새 집에 오쟎니. 다음주가 걱정되는 구나.. 학원에 방과후에 스케쥴이 철철 넘치는데..이제 방학은 갔다고...


2.

운동갈때 똘이를 데려갔다.

마법천자문을 읽으면서 삼십분을 기다려준 녀석이 고마워서

돌아오는 길, 하도 다리가 아프다 꾀를 부리길래 업어주었다,

냉큼 등에 올라타서는 하는 말이,

"엄마, 진짜 한자 마법을 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내가 가벼울 경! 마법을 써서 가벼워지면

엄마 등에 계속 업혀서 다닐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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