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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밤

10년 회고

들판 2015. 7. 9. 10:03

2005년은 나에겐 정말 잔인한 시절이었다. 기록학을 처음 입문하게 된 이유였던 공직입문이 번번이 좌절되었기 때문이었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난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고 믿고 있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었던것 같다.

난, 참 많이 힘들었다. 왜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이 주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당장 눈앞의 상황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고 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었다.

 

그 후에, 시간이 흐르고, 또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나에게 과거를 되돌아볼 용기가 조금씩 생겨났다.

가끔은 나를 평가했던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까지도,

그러면서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갔다. 하지만 분명 그 일은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쓰린 경험이었다.

 

사실, 2005년을 내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감사와 축복이 함께 했던 한해였다.

그 해, 나에게는 잠시 머물다 갔던 한 생명이 있었고  그리고 감사의 아이, 똘이가 나를 찾아와 주었었다.

적어도 그 이후의 10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했으며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래서 나는 내가 2005년에 원했던 자리가 어쩌면 나에게 맞지 않는 곳이였음을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은 나에게 다른 길도 있음을 어렵게 안내하였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위안일 뿐인 것인지 나도 헷갈리지만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종종 나는 재정적 궁핍 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생각하곤 한다. 얻은 무엇과 잃은 무엇을 비교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입장에서 그러한 것이고 내 인생의 의미를 내 잣대로 가치매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똘이를 낳아서 10년동안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웠다. 그리고 지금 열심히 내일의 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럼 됐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나의 이런 태도는 일반적으로 지지받고 있지는 못하다.

그리고 가끔, 세상사람들의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른 내 잣대로 인해

내 마음이 혼란스러워지고 때때로 상처받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마음 속에선 부당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보다 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세상사람들의 안목에 있어서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아직도 남아있구나...하지만 이 때에 나는 내가 가는 길에 따르는 처우라 생각하고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내 인생에서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자..   무뎌져도 된다.

좀더 중요하고 즐거운 일에 집중하기도 너무 짧은 인생이고 부족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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