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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오늘은 무서운 꿈 꾸지마!

들판 2008. 12. 12. 22:44
어젯밤, 나는 무서운 꿈을 꿨다.
그래서 나도모르게 "안돼~!"라고 비명을 지르면서 깼었다.
무서운 뱀들이 나오는 꿈이였다 ㅜ.ㅜ

아무튼!
똘이와의 대화중, 어젯밤 무서운 꿈을 꿨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이녀석 "무슨 꿈이요?"라고 묻는다.
똘이는 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실 나는 혹시라도 커서 애완뱀을 키우고 싶어할까봐서 걱정이다)
뱀꿈이라고 하지 않고 괴물이 나왔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엄마 너무너무 무서웠었어.."라고

동화책을 다 읽고
물도 마시고
쉬야도 하고
한참을 안아주고 (오늘따라 갑자기 생글생글 웃으면서 안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뉘였더니
문득, 일어나 앉더니 내게 말했다.
"엄마, 오늘밤에 무서운 꿈 꾸지 마아~!" 라고..

저녁 무렵 나눈 대화를 잊지 않고 기억해서
엄마를 위해 건넨 한마디..
참.. 누굴 닮아서 얘는 이렇게 섬세할까.

섬세는 섬세함과 이면의 까탈이 공존한다
아까 머리 감기고 씻길때의 그 까탈포악은 정말 최고였는데...
"그렇게 맘에 안들면 니가 혼자 해!, 나도 하기 싫다구!"
거참. 세살짜리와 서른 여섯살짜리 엄마와의 대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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