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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다 자지 않아..

들판 2008. 12. 14. 22:33
자고 싶어하지 않는 똘이를 억지로 침대에 눕혀놓고서
미안한 마음에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었다.

엄마: 잘자라 우리 똘똘이,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똘이: (조그만 목소리로) 다들 자지 않아..


그리고 똘이가 좋아하는 "나비야, 나비야", "곰 세마리"를 연이어 불러주었다.
이 두 노래는 똘이가 더 어렸을적에 자기 전에 업어주면서 꼭 불러주던 두 곡! 이였다.
그때 똘이는 곰세마리의 가사 맨 끝머리를 "삐죽 삐죽 잘한다" 라고 따라 불렀었다.
나는 가사를 몰라 얼버무리던 대목이였고 똘이는 꼭 그렇게 불었었다.
오늘 난, 똘이를 위해 삐쭉 삐쭉으로 불러주었는데
가만 듣고 있던 똘이가 나직히 고쳐준다.
으쓱 으쓱이야.


코끼리 아저씨 노래를 부르면서 코를 쥐고 있는 똘이


자기 싫은데 누워있느라 영 마음이 안좋은 녀석..
그래도 가사 틀린곳은 고쳐줘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
그게 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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