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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빼빼로 증발사건

들판 2009. 1. 5. 20:23
오랜만에 저녁을 만족스럽게 먹인날,
고등어구이와 미역국 그리고 브로콜리도 한개 먹이고...
주어진 분량의 70%는 소화한것 같고 고등어는 아주~ 잘 먹었음 ㅋㅋ
따라서 대~만족을 한 엄마는,
설거지를 마친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면서
똘이가 먹고싶다는 빼빼로(누드 빼빼로)를 두개 주기로 약속하고
평소처럼 똘이가 직접 꺼내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두기로 또 약속하고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그런데...
잽싸게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온 집안은 너무 조용했다
옷을 벗고 둘어보는데 너무나도 조용한 집안..
얘가 숨바꼭질을 하자는 건가?
그래서 몇번이고 똘이야~를 외쳤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순간 너무 놀라서 다급하게 똘이를 불렀는데
공부방 쪽에서 조그만 목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곧 울음소리로 바뀌고
너무 놀란 나는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싶어 그쪽으로 가봤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똘이는 방구석에서 가만이 앉아서 빼빼로를 많~이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와 약속을 어긴것때문에 울었던 것이다.
빼빼로가 그렇게 맛있을까?
똘이야, 그게 그렇게 맛있어? 그렇게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다시 한번 말해봐야지...
울면서 똘이가 말했다. "엄마, 더 먹어도 되요?"  흐느끼면서 똘이가 나에게 건넨 한마디...
그래서 양껏 먹으라고 해 주었다.
오늘은 밥도 잘 먹었으니깐 그럴 자격 있어요!
대신 오늘 많이 먹었으니깐 내일은 과자 안먹기로 약속하고선...
결국 똘이는 한봉지를 다 먹었다.
그리고 흡족한 얼굴로 쓰레기통에 빼빼로 봉지를 갖다버렸다.

빼빼로 때문에 엄마앞에서 증발하고 싶었던 똘이...
엄마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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