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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아빠따라 갈거야~

들판 2009. 1. 9. 10:24
이제 똘이를 깨워야지 하고 방에 들어가서
화장대 앞에 앉아서 물끄러미 똘이를 바라보았다
어느샌가 깬 똘이, 하지만 잠이 아직 가시지 않은채로 물어본다

똘이: 오늘 어린이집 안가는 날이예요?
엄마: 아니, 가는 날이야. 아빠도 회사 가셨쟎아~
이말에 똘이는 다다다닥 침대에서 뛰쳐내려와서 현관쪽으로 뛰어갔다
처음엔 왜 그러나? 했는데...

똘이: (울음이 찬 목소리로) 엄마 싫어, 아빠 따라 갈거야~

새벽에, 하도 이불을 차고 찬데로 돌아다니며 자길래,
아빠랑 묶어서 (?) 침대로 올려보냈는데
똘이는 그게 아빠가 자기랑 계속 놀아주는 전초전 쯤으로 생각했던게 아닐까
아빠가 있으면 어린이집 안가도 되는거라고 알고 있었기에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잠 깨어보니 어느샌가 아빠는 사라져버렸고
어린이집은 가야된다고 하고...

아기의 본심은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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