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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헨넨님~

들판 2009. 2. 4. 09:49
#1
잠자리에 든 똘이, 혼자 누워서 연습?중이다.

똘이: 준비됐나요?
똘이: 네!네! 헨넨님(선생님)~

이걸 어찌나 천진스럽게 외치는지... 엄마는 옆에서 계속 웃을수밖에 없었다.

#2
내일 어린이집 친구들이랑 먹으라고 과자를 좀 샀다.
똘이에게 일러주고 가방에 넣어줬는데
잠자리에 들은 이녀석 한마디 거든다.
친구들한테 요구르트도 하나씩 주고 싶은데...

한살림에서 유기농으로다가 우리밀 약과, 전병, 건빵, 땅콩 캬라멜을 준비하고
입가심하라구 지퍼백에 애니타임하고 뽀로로껌까지 챙겨주었더니만 한다는 말이
요구르트까지라니...ㅜ.ㅜ
구색 잘 맞추는 거야 탁월하지만
아기야~  간식시간에 음료는 제공되쟎니 ^^

# 3
지난 주말에 덕수궁 미술관에 다녀왔다.
다녀온 후로 심심할때마다 이야기를 꺼낸다.
시립 미술관 갔었지요? 
이녀석이 일전에 시립미술관에 갔던적이 있어서 그런건지 아님 뭔가의 착각탓인지 잘 모르겠지만..
덕수궁 미술관이라고 고쳐주었었는데
오늘 아침엔 제대로 말을 하네..
똘이: 덕수궁 미술관 갔었지요? 
엄마: 응. 재밌었니?
똘이: 네.
엄마: 또 갈까?
똘이: (약간 주저....) 아니..
똘이: (조금 있다가) 갔다와서 찬우형네 갔었지요?

자꾸 얘길 꺼내는 걸로 봐선 기억에 남는 이벤트였음에 분명하지만 사실 똘이를 위한 전시는 아니긴 했다.
하지만 뭔가 그 하루를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되새겨보고 있는 녀석을 보면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 4
똘이의 첫 담임 선생님이시던 분이있다.
어제, 문득 똘이가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나 궁금해서 물어봤다.
엄마: *** 선생님 기억나니?
똘이: (약간 머뭇거리긴 했지만) 네..
엄마: 어떻게 생기신 분이셨지?
똘이: (수줍게 웃으면서) 이렇~게...  (두 팔을 머리위에 올리고 손을 동그랗게 동그랗게 마는 모양을 하였다)
ㅋㅋ  맞았다. 그 선생님은 짧은 커트 퍼머 머리를 하신 분이셨으니 똘이의 표현은 아주 훌륭했다!  기억하고 있구나!
이제 얼마후면 똘이는 별님반을 마치고 한 학년 진급한다.
선생님,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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