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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외로워..

들판 2009. 2. 11. 22:38

똘망 똘망 개구장이...


# 1
이루마의 피아노곡집을 구입하였는데 당췌 쳐볼 짬이 없다가
저녁나절에 까스불에 고등어를 올려놓고 피아노 앞에 앉은 엄마,
똘이는 의자에 함께 앉겠다 떼쓰는 것을 비롯하여
어린이집 노래를 쳐달라고 하기도 하고
에릭 카의 노래동화를 쳐달라는듯 그림책을 잔뜩 집어오기도 하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엄마는 꿋꿋이 신곡 맛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때 똘이는 갑자기 응아!를 외치고 아기응아통에 앉아서 볼일을 보길래
엄마는 그 오분의 순간을 즐기면서 악보를 넘기는데
곡들이 대체로 음울한 느낌이 들길래
엄마: 왜이렇게 다들 음울한거야! (라고 혼잣말을 하였지)
그걸 듣고 있던 똘이는 이렇게 말을 받았다
똘이: 응...외로워..
똘이는 마치 "엄마 내가 듣기에도 외로운 노래같아"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순간 매우 당황 ... 하여간. 외롭단 말은 또 어디서 배운건지 ㅜ.ㅜ

용순이 버전~


#2
주말에 마트에서 구입한 대추를 넣고
대추차를 끓였다
물론 물 대신에...
잠자리에 들기전 꼭 물을 마시는 똘이에게 대추차를 내놨더니
똘이: 색깔이 왜 이래요?
엄마: 응 대추차야.
똘이: 나 대추 싫어. 대추 빼줘요
엄마: 대추는 안들었고 물만 있어
똘이: (조심스럽게 대추차를 마셔본다)
엄마: 어때? 먹을만 하지?
똘이: 응.. (생각보단 맛이 괜챦다는 표정이였다 분명히..)
엄마: (의기양양해져서) 대추차 괜챦지?
똘이: (약간 생각하더니만 담담하게) 조금 맛이 이상해..

거참. 까탈스런 저 입!  먹을 만 하다면 그냥 그냥 맛있다고 해주지, 저 정확하려는 성격!
난 아니다 결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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