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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즐거움

기록콘텐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들판 2009. 6. 18. 23:58
“아카이브즈”와 “개인”의 관계에 있어 우리는 세 가지 정도의 역할을 합니다. 생산자, 이용자, 관리자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해 나가면서 다양한 기록의 생산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기록의 생산자입니다. 한편, 문화유산기관으로서 아카이브를 활용하는 우리의 모습은 이용자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처럼 아카이브즈를 공부하고 훗날 기록관리 현장에서 일하는 아키비스트들은 관리자가 될 것입니다. 기록은 그 기록을 생산하는 사회를 비춰주듯이 기록속에는 생산자들의 삶이 녹아있고 아카이브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은 그러한 기록된 것들 속에서 나와 내 조상과 이웃과 사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관리자로서 아키비스트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최소의, 기본적이며 근간이 되는 관계는 “서비스기관과 이용자”라는 것입니다. 생산자도, 관리자도 가장 기본적으로는 이용자의 역할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아카이브는 점차로 소장하고 있는 기록들을 소수 독점하거나 보존하는데 주력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대 변화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이러한 기록관리기관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우리 역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카이브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계속 반복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이 왜 존재하는가!”에 의구심을 품는 이용자를 계속적으로 줄여나가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인정받을만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아카이브가 사회속에서 역할과 책무를 다하고 이용자의 지지속에서 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록콘텐츠화의 의의도 이용자와의 관계속에서 규정되고 방향이 설정되어야 할 줄로 압니다.
 
기록 콘텐츠란 기록을 활용하여 그 가치를 재해석 재발견해내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카이브는 이용자에게 그 자체로서 중요한 정보원이고, 역사의 보고입니다만 콘텐츠화를 통해서 더 많은 이용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고 아카이브즈로 인도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들 자체로서 콘텐츠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것들은 다만 콘텐츠화를 위한 소스가 될 뿐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목적과 일정한 방식을 갖고 가공해내었을 때 그것이 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아카이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기록콘텐츠는 아카이브의 일상적인 관리활동의 필요성을 진작시키고 능동적이며 의도된 다양한 활용을 유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기록콘텐츠에 관해서 요즘 저의 고민은 우리 학생들은 이를 위해서 어떤 배움을 가져야 할 것인가에 주력하게 됩니다. 학문적으로 개념화도 필요하겠습니다. 현재 유관학문 분야에서 내려지고 있는 개념정의와 전개양상도 주의깊게 살펴야하겠습니다. 또한 컨텐츠를 소비할 대상인 이용자에 대한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하겠습니다. 하지만 더불어 아카이브에서 생산되고 있는 이러한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비교, 분석하고 평가하여서 우리의 현장-우리 학교, 우리 사회-에 맞게 적용해보는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학과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줄로 압니다. 실습용 기자재 마련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의 수업을 통하여 해내어야 할 줄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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