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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똘이의 어린이집 선생님이 바뀌셨다.

들판 2008. 8. 26. 23:29

우리 똘이네 반은 영아 10명에 두 분의 선생님이 계셨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갑자기 8월에 두 분의 선생님이 모두 교체되었다. 사람 일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당연히 있는 것이고 어린이집에서도 나름 영아들이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주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지만 요 며칠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잘 놀고 있는 걸까? 잘 먹는 걸까? 잘 자는 것일까? 나는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면서 초반에 내내 나를 괴롭혔던 문제를 이제 다시금 꺼내들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똘이는 등원시 울면서 앙탈부리는 건 기본이였고 밥도 잘 안 먹고 낮잠도 잘 못잤었다. 무슨 소리만 나도 금방 깨기도 했지만 원래 낮잠을 많이 자는 스타일도 아니였다. 그래도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정말 전문가답게 똘이를 잘 지도해 주셨었다. 식사와 낮잠의 규율을 잡아나갔고 똘이의 특성을 서서히 파악해가시면서 어린이집 생활은 적응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은 전문가답게 엄마인 나보다도 더 효과적인 방법들을 금방 알아내셨었다. 똘이를 잘 먹이는 비법을 터득해가셨고 똘이가 특히나 좋아하는 몇 가지 반찬이 무엇인지는 굳이 내가 얘기해 줄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점점 똘이에 대해서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져갔고 나는 선생님과 똘이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곤 했었다. 그런데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했고 새로운 선생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는 어린이집에 가면 진열되어 있는 그날 점심메뉴를 가장 먼저 본다. 오늘 우리 아이는 무얼 해서 먹었겠구나, 무엇이 나왔으니 오늘 점심은 많이 먹었겠네 하곤 한다. 어제는 똘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아몬드 멸치조림이 나왔길래 조심스레 선생님께 여쭤보았더니 잘 먹지 않았던 것 같다. 거의 99%의 성공율을 자랑하는 반찬인데... 왜일까?  생각해보니 요새 어린이집을 다녀온 똘이는 더 예민해져 있었다. 지난 주엔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한동안 내가 옆으로 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그 후엔 내내 업어달라고 보채기도 하였다. 아침마다 가기 싫다는 말도 자주 하였고 낮잠도 잘 못자는 것 같았다. 똘이는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린이집을 처음 보낼 때 적응기간을 통해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 생활을 일주일 정도 하였었고 그때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였었다. 그 후로도 몇 차례의 면담시간과 등원 하원을 시키는 매일의 일상을 통해 교사-학부모 간의 친밀도를 쌓았었다. 이것은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아이에 대한 교사의 이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고 나의 아이가 잘 생활하고 있다는 일종의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지금은 약간은 힘든 시간인 것은 사실인거 같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새 선생님들은 또 새로운 상을 멋지게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나는 엄마로서 똘이에게 더 관심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똘이가 요새 힘든거 알아. 그러니깐 어려울 때 이야기 하렴,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게” 라고 말 해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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