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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난 그럴 뜻 없다구!

들판 2010. 3. 5. 19:30

#1
엄마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엄마 주위를 빙글 빙글 돌고 있다
이런...

똘이야, 조심해! (위험하쟎아! 횡단보도라구!!!)

걱정스런 엄마에 대한 똘이의 반응은 아주 쿨~~~!했다
"난 조심할 뜻 없다구요!"

그 뜻 어디 얼마나 가나 두구보고자구..!!


#2
잠자리에 누웠다
잠이 안온다며 앙탈이다
양을 세보라고 했다

보통 잠이 안올땐 양을 세라하지 않는가
그런데....

똘이는 숫자를 열까지도 잘 못센다
ㅜ.ㅜ

똘이는 시작했다

양 한마리. 양두마리. 양세개..
똘아. 양은 마리 라고 세는 거야
다시 한다
양세마리. 양네마리. 양다섯마리..
그리고  이번엔 손가락으로 여섯을 만들어서 묻는다. 엄마 이게 몇이지요?
응. 여섯! 양 여섯마리! 이러면 되지
아하...
그리고 이번엔 일곱을 만든다. 엄마 이게 몇개지요?
ㅜ.ㅜ  
그렇게 열까지 셋다

그리고 또 센다
곰 한마리. 곰두마리.. 곰 세마리.... 곰 다섯명...
아냐.. 곰은 마리라고 세는 거라니깐.

역시..똑같다.
세는 단위를 헷갈리고. 여섯부터는 물어보고 채워넣는다
그렇게 열까지를 세어 나갔다
그리고 차례 차례로, 토끼와 여우 등으로 넘어간다

잠을 자라고 양을 세라는 건데 이건 놀이가 되어 버렸다

그러더니 하는 말.
이번엔 "과일" 셀래..  엄마 내가 좋아하는 거, 그거 있쟎아 여름에 먹는거. 그거 뭐지?
응.. 수박 ㅜ.ㅜ
수박을 세고 사과를 세고
수박 한마리 했다가 한통으로 고치고.
손가락으로 숫자모양을 물어보고...

양을 세랬더니
숫자공부를 하고
동물과 과일 종류를 탐색한다
잠을 자랬더니
공부를 하는 기특 ㅜ.ㅜ 한 녀석....

문제는
나는 대꾸하기가 자꾸 귀챦아진다 ㅠ.ㅠ

귀엽긴 한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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