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 느릿 인생

신종플루와 어린이집 본문

똘이일기

신종플루와 어린이집

들판 2010. 12. 21. 18:43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나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또다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가 한반에 두명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운...--; 이 감돌고 있다.
교실내 마스크 착용 지시가 내려오면서
5살 아이들에게 이게 실효성있는 대처방안인가라는 요지의 전화를 걸었다가
원장선생님과 한참 통화를 하게되었다.

원장선생님 말씀이
이번에는 고열이 나지 않으면서
기침이 심해 폐렴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시간을 요하는 혈액이나 시료검사 이전에 기침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임상진단 기준 설정이 필수적" 이라는 전문가의 권고도 있다. 현재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발생비율이 높고 어린이집도 이에 해당.
그러나 확진이 나지 않았기에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으로 그치는 것은 소극적인 대처일 뿐이네.....
 

신종플루 의심 증상, '열' 보다는 '기침'

http://www.vop.co.kr/view.php?cid=A00000347187


문제는 신종플루 확진을 받고도 어린이집에 연락하지 않고 조용히 시간이 가길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사회적인 손씻기와 소독 열풍이 사라졌고
어린이집 현관에 비치된 소독액을 슬그머니 지나쳐버리는 무심함이 또 한 몫을 하고 있다.
한반에서 한명이 며칠이 지나자 두명이 됐다.
얼마든지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다

감기....
어린이집과는 숙명이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억울하단 생각이 든다
도무지 내 아이만 관리해서는 되질 않는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애네들은 서로가 옮고 옮기고
그 테두리에 들어가는 가족 모두가 공동 운명체란 말이 가장 실감나는 순간이 바로 이럴때이다.

원장선생님에게 도무지 할말이 없었다.
내 아이 열심히 손씻기고 잘먹고 잘쉴수있게 힘쓰고 주말에 사람많은데 나다니지 않게 조심하고... 그럴밖에..

감기 걸린 애들 옆에 안가게 해주세요....라든지
우리 똘이는 그럼 당분간 쉴게요...라든지(진짜 작년엔 이런 엄마들 많았다. 물론 유치원에서. 종일보육을 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해당사항 없음이다. 졸지에 나쁜엄마가 된 기분이다)
잠재성이 노출된 반만을 휴원시켜주세요 라든지(이랬다간 돌 맞지. 그래 나라도 참 대책없을거 같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다. 
하루종일 마스크 쓰라고 하면서 학부모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원장선생님도 이해되고
우리 똘이 아플까봐... 그덕에 계획에 없이 쉬어서 내 일에 지장생길까봐 걱정하는 소심한 엄마맘도  이해해주라

사실 조바심 낼것도 없고
방법은 조심하고 서로 배려하는 것 뿐이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는게 당췌 다섯살에게 될법한 일인가 해서 걸었던 전화는
어린이집 운영 전반에 걸친 이도 저도 할수 없는 문제점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 되었다
원장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 참 수고하신다
나는 내 몫=똘이 를 잘 건사하는 것 뿐이지.

얼마전에는 머릿니 사건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제를 둔 아이들 대여섯의 머리에서 막 알을 깨고 나온 녀석들이 우굴우굴했다고 한다.
허이구...
부모들 바쁘다
그래도 기본적인것은 좀 지켰으면 좋겠다.
화장실 가보면,
아직도 볼일 보고 손 안씻는 여자들도 수두룩 하다
남자 화장실은 안가봐서 모르겠고.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와서 바로 손안씻는 인간들도 수두륵 하리라고 본다(경험상 ^^;)
지하철이나 버스타면 아기들 예쁘다고 손 만지는 인간들도 수두룩 하다
인정이 식었다고 말하기 전에
아기들은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고 
아기도 인간으로서 배려좀 해주길 바라고 싶다.


#
애 키우다 보면 세상이 참 고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고마운 사람들 때문에 기분좋아질때도 많다.
하지만... 정말 황당해서 대꾸할 겨를 없는 사람들도 많다.
애한테 막말해놓고 쟤가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하겠어 라고 하는 사람도 많고
애 델구 퇴근시간에 마을버스에 타면, 저녁시간에 가뜩이나 붐비는데 애들은 좀 델구나오지 말라는 훈계도 받는다
(나도 나름 출근했다 애랑 같이 퇴근하는 중이다..)
가끔은 애 업고 가는데 지팡이를 휘두르며 애 업은 사람은 (늦게 걸으니) 저쪽 구석으로 걸어다니라는 말도 안되는 주문을 받을 때도 있다(가뜩이나 무거워 죽겠는데 진짜 짜증났다...)
아마 이런 사람들이 손을 잘 안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 신종플루야, 조용히 가렴. 성탄절이란다. 곧.

'똘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의 압박  (0) 2011.03.09
똘이는 질투쟁이  (0) 2011.02.16
담담하게 쓰려하다.  (0) 2010.12.06
5살 가을 똘이 근황  (0) 2010.11.16
똘이 교육문제  (0) 2010.11.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