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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어쩔래

들판 2011. 1. 5. 23:47
#1
엄마 똥싸도 되?

*그냥 응아할께요~ 하고 알려주고 화장실 들어가면 되련만(엄마가 뒷처리를 해야하니깐..) 꼭 허락을 받는 습관이 들어있는 똘이.
허락없이 음료수를 꺼내먹거나 과자나 사탕을 못먹게 하는데 똘이는 아이인지라 그것을 모든 것으로 확대해석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엄마는)안되!

그런데 똘이가 화가났나보다.
재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더니 안에서 소리를 지른다

엄마 그럼 집에서 나가!
--; 너 버릇없이 얘기할래?
그래, 그런다 어쩔래!!!

**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엄마에게 언젠가 들었던 슬프고 모진 말을 고대로 따라하는 아이.
대화에는 그럴만한 맥락이란게 있는 것인데
똘이가 느끼기에 엄마란 사람은 이렇게도 폭력적인 사람이였나보다...

#2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학교가 모두 세상에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
내가 어린이집을 폭파시켜 버릴거야
지금은 힘이 약하니깐 못하고 크면 할거야
장난이야...

*점점 작아지는 말소리, 똘이의 진심은 무엇일까?

#3
망할놈의 1호선, 성북행을 두개나 보내고 한참 지나서 소요산행을 타고 요미요미가 있는 창동역에 도착했다.
뛰어들어간 교실을 보니,
마침 똘이반 수업은 막 요리를 마치고 시식을 하려던 참이였다
엄마를 보자마자 "엄마, 나 오늘 준찬이네 갈건데 왜 왔어!" 그러면서 계속 상기된 표정으로 못마땅한 표정으로 엄마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
조금은 명랑해진 똘이가 말한다
"엄마가 너무 늦게 와서 나 화났었어"
이런...그랬구나.. 엄마는 잠시 헷갈렸었다. 그래서 내일 똘이를 준찬이네 보내기로 했었는데...
똘이는 가끔 맘에 없는 소리를 잘한다... 엄마는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저녁때, 깨끗이 씻기고 연고와 로션을 다 발라주었더니 또 말한다
"엄마가 너무 늦게 오는 거야. 그래서 나 화가 났었어.."
밤에 언니(준찬이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언니, 내일 똘이 안봐줘도 되.... 똘이가 엄마가 자꾸 보고싶다네...

#4
똘이가 너무 장난을 치거나
너무 화를 내거나
그럴때 나는 이렇게 말을 건넨다.
"엄마가 그렇게 좋니?"
다소 생뚱맞기도 한 대사 같기도 한데
똘이에게는 (아이에게는) 그게 통한다.
아이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응" 이라고 대답한다.
마치,
그렇게 부산을 떨어보는 것이
화라도 내어 보는것이
아이의 대화법이라도 되듯이, 엄마는 그것을 느끼는 듯하다.
그럴때, 난 행복하면서도 참 슬프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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