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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일기

산타 할아버지 아빠지?

들판 2012. 12. 15. 22:15

예전부터 똘이는 

산타 할아버지는 아빠라고 주장하곤 했다.

그때 그때 나름 이유를 갖다 대는것이 우스워서 그냥 들어주곤 했는데

이제 시즌인지라

요즘들어 부쩍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라는 것을 자기는 안다고 이야기 하곤 했다.

아주 확신에 차 이야기해서

이 녀석이 뭔가 아는가 보다..싶어

이제 똘이에게 산타의 로망은 사라진 것이구나...하고 있었는데

오늘 녀석을 보았을 때

짐작은 가되 확신은 아닌 상태가 맞는것 같다.


오늘은

책상을 뒤져서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은 카드를 들고 오더니만

글씨를 대조하려고 든다.

아빠글씨를 찾으려고 방황하다가

예전에 똘이 초상화를 그려준 만화가(?) 아저씨의 필체가 아빠와 비슷하다고 했던 (참말로 기억력도 좋다!) 엄마 말이 떠올랐는지

자기 초상화에 쓰여진 작가 아저씨의 글씨와 산타 카드의 글씨를 유심히 보더니

"아주 똑같구만!! " 이랜다 ㅋ

그러곤 산타 카드를 다시 읽으면서

"이거 이거 아빠 말투네...이거 딱 아빠야..."


그러고는

어떻게 산타 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알수가 있느냐며

게다가 모든 아이들 이름을 어떻게 알수가 있느냐며...

그건 아빠들이 산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이름을 아는 것이라고 추측하며


또한

할아버지.. 라고 하는 것은 즉, 아빠라는 의미라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또

"울면 안돼" 노래를 두고

자기는 울었는데도 산타 선물을 받은 걸 보면

아마도 아빠는 자기가 우는 것을 못봤을 것이기에

(안 울었는줄 알고 ... 다행히도) 산타가 선물을 준 것이라고 하였다.


언젠가부터

똘이는 가을이 되면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적은 카드를 미리 보내고

그 배달을 아빠에게 맡겼던 것이

이 녀석 추측의 최초 단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굉장히 궁금해 하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어쨌거나

산타 선물을 받고 싶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똘이를 보니

귀엽다.


그리고 앞으로 아무쪼록

나처럼 특별한 성탄절의 기억들이 녀석에게도 생길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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