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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힘들어!

들판 2009. 5. 22. 22:20
#1

책까지 다 읽고 물도 마시고 기분좋게 누웠다.

엄마: 똘이야, 엄마가 오늘 너무 아픈데, 똘이 뽀뽀해주면 아침되면 나을거 같아
똘이: 많이 해야되?

사실 딱히 많이 해달라고 한게 아니라
그냥 뽀뽀 해달라고 한거였는데 (밤인사겸)
엄마가 아프단 앞 부분이 맘에 걸렸던건지 계속 "많이"에 집착하는 똘이...
똘이에게 뽀뽀를 많이 한다는 건 양볼에 뽀뽀 하는것 말고, 이마랑 볼이랑 코랑 등등 한 예닐곱번 정도 하는 뽀뽀를 말하는것 같다.

엄마: 많이 해줄래?
똘이: 그럼. 힘들어! 
엄마: 그러지 말고 해줘어~
이 와중에 약간 완력을 사용해서 뽀뽀를 해준다는 다짐을 받고 풀어주었는데 ㅋㅋ
풀려나자마자 소리친다.

똘이: 싫어! 뽀뽀 많이 하는거 싫어!

참나...뭔가 기억에 징그럽게 힘들었던 기억이 남았는지...

엄마: 흥! 그럼 나 너 안보고 잘거야. (라고 뒤로 돌아누웠다)

잠시 침묵이 흐른뒤,
똘이는 엄마에게 공격을 시작하였다. 말로...
근데 앞뒤가 좀 안맞는 말들이였다 ㅋㅋ
싸우면 안된댔지! 싸우면 안되! 
너 자꾸 그러면 혼낸다!   
뭐. 이런 말들이였던것 같다.
사실 그냥 난 장난인데 녀석이 심각해하니깐 살짝 웃음이 나왔다
몸을 일으켜서 녀석을 보았더니 시무룩....해 있다.

그래서 똘이 얼굴에 뽀뽀를 많이 해주었더니
똘이: 엄마, 내가 많~이 해줄게 ^^ 라며 웃으면서 덤빈다 ㅋㅋ

+ 이후로도 몇번인가 내가 뒤척이다 돌아누울때마다 "엄마, 왜 나 안보고 자..." 라고 하였다
+ 잊지마라 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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