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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뱀발

엄마 허리 아프단다~

들판 2009. 5. 14. 22:29
똘이를 안아주다가 결국 허리병이 나서 누웠던 뒤로는
정말 조심중인데 그게 맘대로 안되고 있다
암튼 평소 누차 교육을 잘 시키고 있기때문에
가끔씩은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효과는 10% 비율 정도 이다.
4살까지는 업어줘야 한다는게 똘이의 지론이다.

#1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똘이를 번쩍 안았더니
똘이: 엄마, 허리 아픈데 왜 안아요오?
엄마: 응. 버스 내리다가 혹시 다칠까봐서 그렇지.

+ 기특한 녀석... 그래서 얼른 내리자마자 다시 걷게 하였는데
역시 얼마 못가서 배가 아프단다 (업어 달라는 소리 ㅠ.ㅠ)

#2
똘이: 엄마, 배가 아파요.
엄마: 엄마 허리 아파.. 멋진 형아는 걸어가는 거야..
똘이: 엄마, 배가 아파요. 징징징...
엄마: 그러면 저기 저 노란색 차 앞까지만 걸어가면 업어줄게
똘이: 너무 멀어요. 그치만 걸어갈게요.
그렇게 해서 노란색 차 앞까지 왔지만...
엄마: (모른척하면서 화제를 돌린다)
똘이: (엄마의 이야기에 응답중...)
똘이: 엄마! 노란색 차에서 업어준다고 했쨚아요!!
엄마: 아! 엄마가 깜박했네~  엄마가 얘기하느라고 깜박 한거야~!

+ 이렇게 해서 한 10미터 더 걸어갔다 ㅋㅋ  나름 괜챦은 방법인듯.
++그뒤, 버스를 탔다가 집앞에서 내렸다.

똘이: 엄마 배아파..
엄마: 제발 좀 걸어라.
똘이: 엄마 배가 아파요
엄마: 그러면 신호등까지만 걸어가라. 그럼 업어줄게
똘이: 네~
그렇게 해서 신호등을 건너는 순간
엄마: 똘이 저기 저 차 정말 나쁘다. 초록불인데 막 들어오네~
똘이: (차에 관심이 많으므로..) 어떤 차요?
엄마: 저기 큰 버스 말야...

+ 요렇게 해서 또 십미터 더 걸었다. 하지만 녀석은 곧 이렇게 소리쳤다

똘이: 엄마! 신호등 건너면 업어준댔쟎아요!!
엄마: 아! 엄마가 깜박했네~
똘이: 엄마가 신호등 건너면 업어준댔쟎아요!!
엄마: 엄마가 얘기하느라고 깜박한거야~ 자 어부바~!

+ 똘이녀석 이렇게 업히고는 등에서 또 그 얘기다. 왜 빨리 안업어줬냐고!
++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난 널 걷게 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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