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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소망

내가 모르는 우리 아빠의 모습

들판 2008. 8. 17. 16:53
아빠의 칠순이 지난지도 벌써 몇해가 지났다.
친지와 친구분들을 조촐하게 모시고 진행했던 식사모임에서
처음 이런 모임을 해보는 어설픈 자식들의 허전한 마음을 대신해서 짧은 영상을 만들었었다.
그때 엄마에게 부탁해서 아빠의 예전 사진들을 부탁했었고 그 덕택에 지금까지 몰랐던 아빠의 모습들을
재미나게, 신기하게 보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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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누워서 너무나 환하게 웃고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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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두번째의 구여운 학생이 우리 아빠~ 아마도 대전사범학교 시절의 모습인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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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초반에 몇년정도 교사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이 사진은 운동회에서 열심히 뛰고 계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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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새도 매일 약수터에 다니신다. 하지만 결혼전에는 이렇게 여럿이서 다니셨나보다. 저기 위의 예쁜 아가씨들은 요새 어찌 지내실까?


나는 아빠 칠순을 준비하면서 아빠로서만 알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문득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궁금증은 거의 그대로 있다.
사실... 우리시대의 아빠란 말없음과 권위적인 존재의 대명사가 아니였을까.
사진이 있었기에 말로 전해지지 못했던 많은 옛 기억의 조각들이나마 볼 수 있는 것이니 그나마 다행~!

우리집에서 제일 아빠와 대립을 많이 했던 언니가 사춘기시절에 아빠에게 대들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말은
늘 "아빠는 전근대적이야~ 로 시작되었던거 같다. 그래서 언니는 제일 많이 맞았다 ^^
두살 터울의 언니가 그때했던 '전근대적..' 이란 말이 그때는 왜그렇게도 멋져 보이던지.
그러던 언니도 이젠 아빠의 건강을 걱정하며 한약을 챙기는 딸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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